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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가정폭력 당한 염혜란, '학폭' 송혜교 복수만큼 궁금하다('더 글로리')[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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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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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사모님 만나고 꿈이 생겨서 좋았다.”

‘더 글로리’ 강현남(염혜란 분)은 복수의 대상은 다르지만, 함께 계획을 수행하는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애써 눈물을 참으며 이렇게 얘기한다.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그런 밥 말고, 찌개도 끓이고 계란도 부쳐서 천천히 먹는…그런 저녁이 꿈”이라고.

보통의 사람들에게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이 가정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바람이자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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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지닌 두 여자 동은과 현남이 오랜 시간 계획하고 그것을 수행해 나가는 이야기를 걷어내면,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안에는 한국 사회에 해묵은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사각지대에 만연해 있어서 안 보이지만 익숙해졌고, 너무도 익숙해서 가해자 및 방관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처벌을 게을리 했던 한국 사회의 문제를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는 꽤나 진지하게 들여다 본다. 두 사람의 복수가 법적으로 적합하지는 않지만 그 끝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살 많은 남편 이석재(류성현 분)의 폭력에 지친 여자 강현남을 연기한 염혜란의 연기가 빛이 난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배추를 사면서 좋았다”고 말을 시작할 때부터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내가 겪은 일도 아니지만 그녀의 표정, 말투, 대사를 읊조리는 모습에서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염혜란의 진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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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최저 시급으로 급여를 받고 여기에 교통비, 주유비, 식비, 기타 진행비까지 지원받는 ‘이모님’ 현남의 복수 끝에는 무엇이 남게 될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현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동은이 필요한 정보를 모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강현남의 전사는 간략하게 그려졌지만, 그럼에도 그 슬픈 인생을 조금이나마 간접 체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염혜란이 쏟아지는 정보를 여유롭게 다루며 연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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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사는 년은 웃지도 않는 줄 알았어요? 난 매 맞지만 명량한 년이다. 명랑하지만 명랑할 기회가 없다가, 숨이 쉬어져서 자꾸 웃게 된다”고 말하는 현남의 진심을 통해 염혜란은 자신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3월 10일 공개될 ‘더 글로리’ 시즌2에서 강현남의 칼춤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해진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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