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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겜' 뜨자 고소 당했다…'깐부 오영수' 5년 전 사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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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강제추행 주장 A측, "2017년 8월·9월 껴안거나 볼키스했다"…"'오징어 게임'으로 인기얻은 오영수 얼굴 보기 괴로워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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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배우 오영수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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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씨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후배 연극배우 여성 A씨 측이 "'오징어 게임' 인기로 오씨가 유명해지면서 견디기 힘들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참석한 연극배우 A씨 대리인 등은 사건발생시점으로 지목한 2017년 8월경으로부터 4년여가 지난 2021년 12월경 경찰에 고소하게 된 계기에 대해 취재진이 묻자 이같이 말했다.

A씨 측은 사건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병원도 다녔지만 형사적 조치는 하지 않았다가,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얻은 오씨가 언론 등에 계속 노출되면서 정신적으로 견디기 어려워 형사고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오씨가 지방 공연을 준비하던 시기인 2017년 8월경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A씨와 함께 산책길을 걷던 중 "한번 안아보자"라고 말하며 양팔을 벌려 안고, 작품이 공연중이던 다음달 9월중 A씨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현관 앞에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던 A씨의 오른쪽 볼에 입맞춤을 한 혐의가 있다는 기소내용을 밝혔다.

반면 오씨는 A씨 측 주장에 따른 검찰 기소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지방 공연장에서 같이 연극공연을 하고 호수공원 산책로를 함께 걷고 A씨 집을 함께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소사실에 해당하는 범행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아울러 "공소사실 중 두 가지 범행내용이 너무 포괄적이라 제대로 특정도 되지 않아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씨도 법정에 출석하면서 "처신을 잘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도 "산책 중 손을 잡은 사실은 있지만 추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에 의해 제출된 50여건의 증거목록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부동의'했다. A씨 측은 검찰에 둘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정신과 병원 진료 내역 등을 포함한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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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오영수 배우가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2022 웰컴대학로’축제 개막식에서 페인터즈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2022.9.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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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측 대리인으로 출석한 변호사는 "당시 극단 말단이던 단원을 대선배인 오씨가 껴안고 기습 키스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을 때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배우에겐 악몽같은 경험이었고 지금도 죄를 반성하지 않는다"며 "피해자는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경찰은 지난해 4월 최종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A씨 측은 이의신청을 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송정은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한 뒤 지난해 11월 오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다음 공판에선 A씨가 직접 출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할 예정이다. 원로 연극배우인 오씨는 2021년 9월 공개돼 세계적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 1번 오일남 역을 맡아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오씨는 연극 '러브레터'에서 중도하차하고 출연했던 정부 규제혁신 광고도 중지되는 등의 상황을 겪으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날 성남지원 법정 앞에선 A씨 지지단체 회원들 십여명이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성폭행을 인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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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가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진행되는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여성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12월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A씨가 이의신청을 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재수사를 해왔다. 오영수는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앞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1월 오영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2023.02.03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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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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