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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강리호는 잊어라…윤영철에 가려졌던 좌완 다크호스, 배영수 홀렸다 [오!쎈 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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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괌, 김성락 기자] 2일 오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롯데 이태연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3.02.02 /ksl0919@osen.co.kr


[OSEN=괌(미국), 조형래 기자] “배포가 좋다. 기대 이상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괌 스프링캠프에 2명의 신인이 참가했다. ‘리틀 이정후’라고 불렸던 휘문고 출신 1라운더 야수 김민석은 이미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1군에 준하는 경험을 쌓았다. 스프링캠프 참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투수조에서 한 명의 신인이 참가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 지명된 충암고 출신 좌완 이태연이 주인공이었다.

이태연은 프런트의 추천으로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영광의 기회를 잡았다. 괌의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조용히 막내 노릇을 하고 있는 이태연은 아직 프로에서 생활이 다소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아직은 모든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순간이다.

하지만 이태연은 묵묵하게 칼을 갈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캠프 1일차와 2일차에 연달아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구단에서 한 명쯤은 추천을 받고 싶었는데 이태연을 추천하더라. 그래서 캠프에 데려왔다”라면서 “신인이기에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 폼도 깔끔하고 괜찮고 구위와 배포 모두 좋다. 마음에 든다. 제구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키움의 김재웅 같은 스타일”이라고 설명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태연은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과 함께 지난해 충암고 마운드를 함께 이끌었다. 11경기 28⅔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기록했다. 3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6개의 볼넷 밖에 내주지 않는 등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뽐냈다. 다만 평균자책점 등 결과가 다소 좋지 않았다. 그러나 2학년 때는 윤영철 못지 않은 역량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4경기 24⅓이닝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1.88의 기록을 남겼다. 3학년 시즌의 아쉬움이 더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롯데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다. 윤영철에 비해 주목도가 덜했지만 평가는 못지 않았던 좌완 투수를 늦은 드래프트 순번에서 낚아챘다. 좌완 투수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인이 두각을 나타내 준다면 좌완 투수 고민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이미 롯데는 포수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좌완 김유영을 보상 선수로 보내야 했다. 그리고 롯데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FA를 선언한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도 더 이상 롯데와 함께할 수 없다.

강리호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성민규 단장이 ‘미아가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FA를 생각하며 야구를 했고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로 나와서 내 몫을 하지 못하고 교체되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 창피했다.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눈물도 흘렸다. 롯데에서 입지가 좁아진다고 판단해서 FA를 신청했다”라며 자신의 FA 선언에 대해서 설명한 바 있다.

롯데는 강리호에게 앞서 제시한 단년 계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강리호에게 주어졌던 왼손 불펜 투수 자리는 이제 다른 투수에게 넘어갈 예정인데, 그 후보로 이태연이 급부상하고 있다. 배 코치는 “이태연에게 어떤 보직을 원하는지를 물었는데 당돌하게 ‘선발 투수가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그래서 일단 선발을 준비해보라고 했다”라면서 신인의 패기 있는 배포에 미소를 지었다.

과연 이태연은 롯데 불펜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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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괌, 김성락 기자] 2일 오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롯데 이태연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2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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