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오타니를 응원하는 팬들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크게 달라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일정이 미국 전역에 있는 팬들에게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같은 빅리그 슈퍼스타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정책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스포츠전문 온라인 매체인 디애슬레틱의 저명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4일(한국시간) 작년과 비교해 많이 바뀐 빅리그 일정 특징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3월 31일 빅리그 30개 구단이 동시에 치르는 형태로 막을 올린다. 이는 1968년 이래 55년 만이다.
또 같은 지구 팀과의 대결이 팀당 19차례에서 13차례로 크게 준다. 지구 라이벌과의 전체 경기 수는 76경기에서 52경기로 크게 준다.
대신 다른 리그 팀과의 대결인 인터리그 경기 수가 20경기에서 46경기로 대폭 늘어난다.
그간 자주 격돌한 팀과의 대결은 줄이되 낯선 팀과의 대결 수를 늘려 볼거리의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크 기자는 이런 변화를 MLB가 미국프로농구(NBA)의 성공 전략을 좇는 것으로 봤다.
에런 저지를 응원하는 팬들 |
리그 간판스타들에게 농구 산업의 발전을 기대 온 NBA가 스타들을 앞세워 정규리그 일정을 창의적으로 짰듯이 MLB도 그런 첫 발자국을 뗐다며 팬들이 오타니, 마이크 트라우트(에인절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맥스 셔저(뉴욕 메츠)와 같은 슈퍼스타들을 좀 더 미국 구석구석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같은 지구 위주 일정 편성에서 벗어났다는 시각이다.
MLB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MLB에는 위대한 선수들이 많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선수들도 다수 있다"며 "(미국 전역의) 많은 팬 앞에 보내면 이런 슈퍼스타들이 화젯거리를 양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정의 또 다른 특이점이라면 같은 지구에 속한 팀이라도 반대편 지역의 원정 경기 횟수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가령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는 동부보다 시차가 3시간 느린 서부지역에서 4차례 방문 경기를 치른다.
이는 서부지역을 두 번만 찾는 같은 지구의 뉴욕 메츠보다 두 배 많다.
보도를 보면, MLB 사무국은 일정을 짜기 전에 30개 구단에 특별 요청 사항과 원정 여행 선호 내용 등을 물었다고 한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홈으로 사용해 이동 거리가 긴 구단으로 꼽히는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한 번 이동했을 때 되도록 3개 이상의 많은 구단과 경기를 치르겠다고 답했고, 필라델피아는 두 개 도시만 짧게 돌고 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택했다.
구단의 희망 사항을 모두 반영하지 않았지만, MLB 사무국은 시애틀의 경우 5월과 7월 미국 중동부 원정 9연전과 10연전으로 편성했고 필라델피아는 4번 서부지역을 찾도록 짰다.
cany99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