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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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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유망주→아프리카TV BJ가 더 익숙해진 남자, 명장 품에서 드디어 빛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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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빅맨 유망주에서 지금은 아프리카TV BJ가 더 익숙한 남자가 있다.

고양 캐롯은 지난 1일 이종현을 전주 KCC로 보내고 박재현과 김진용을 얻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일본으로 떠나는 박재현을 제외, 사실상 이종현과 김진용의 1대1 트레이드였다.

현재 기준으로만 보면 윈-윈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전성기 기량을 모두 잃은 이종현이라고 해도 이승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KCC 입장에선 무조건 플러스인 트레이드였다. 반면 캐롯은 이미 김진용과 같이 BQ는 떨어지고 운동 능력 좋은 빅맨이 있기에 과연 플러스인지 물음표가 가득했다.

매일경제

김진용은 과연 오랜 시간 ‘원석’이었던 자신이 ‘보석’이었음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는 2일 고양서 열리는 KGC와의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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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은 휘문고-연세대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빅맨 유망주다. 199cm의 신장에 탄탄한 근육을 자랑한다. 운동 능력이 좋고 무엇보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갖추고 있다. 연세대 시절 허훈과의 투맨 게임, 그리고 픽 앤 팝에 이은 점퍼는 확실한 득점 루트였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2017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된 후 KCC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커리어가 초라하다. 4시즌 동안 8경기 출전이 전부다. 2022-23시즌에는 아예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D리그 6경기 출전, 평균 11.7점 8.2리바운드 1.0스틸을 기록하고 있지만 1군 콜업 기회는 없었다.

이승현 부상 이후에도 김진용은 1군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기존에 있었던 김상규, 그리고 D리그에서는 서정현이 콜업, 자리를 차지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D리그 팀에 있는 빅맨들 중 서정현이 가장 괜찮다”고 평가할 정도. 김진용은 이대로 잊히는 듯했다.

최근에는 오프 시즌 동안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한 김진용이다. 게임과 운동 등 여러 컨텐츠를 통해 농구 외적인 부분으로 많은 팬을 얻었다. 물론 농구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진용에게 있어 김승기 캐롯 감독은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과거 안양 KGC 시절에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최대치로 뽑아냈다. 대표적으로 배병준과 박형철 등이 존재한다. 배병준의 경우 현재 전성현의 공백을 최대한 채우고 있는 가성비 뛰어난 슈터로 올라섰다.

캐롯은 이승현과 이종현이 모두 떠나면서 4번 포지션이 텅텅 비어 있는 상황이다. 최현민이 잘 버티고 있지만 골밑이 강한 팀들과의 경쟁에선 크게 밀리고 있다. 박진철과 조재우 카드도 통하지 않은 캐롯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용은 KCC 때보다 많은 시간을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D리그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보여줄 차례다. 자신이 왜 코트 위에 서야 하는지 증명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다만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김 감독과 캐롯마저 외면한다면 이후의 커리어는 장담하기 힘들다. 김진용에게 있어 지금은 ‘배수의 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용은 과연 오랜 시간 ‘원석’이었던 자신이 ‘보석’이었음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는 2일 고양서 열리는 KGC와의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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