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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승상금 19억’ 이틀뒤 동네대회서 49만원 번 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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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통산 6승 거둔 스타지만

“실전감각 유지하러 종종 나가”

동네 골프장 스킨스 대회 우승

美언론 “아이 기저귀 값 벌어”

동아일보

지난달 29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맥스 호마(왼쪽)가 아내 레이시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호마 부부는 작년 11월 첫아들 캠 앤드루를 얻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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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정상에 오른 맥스 호마(33·미국)는 “내일은 아들 기저귀를 갈고 있겠지만 평소보다 훨씬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호마는 작년 11월 첫아들 캠 앤드루를 얻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은 아들이 태어난 뒤 첫 정상 등극이었다. 호마는 대회 현장을 찾은 아내 레이시와 아들에게 입을 맞추며 자신의 PGA투어 6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19억3000만 원)였다.

호마는 이틀 뒤 골프 코스에 나가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 소식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지역 골프장에서 열린 동네 골프 대회였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살고 있는 호마는 지난달 31일 동네 골프장에서 열린 스킨스 대회에 출전해 5언더파를 몰아치며 67타로 우승했다. 그리고 우승 상금 400달러(약 49만 원)를 받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일 “호마가 (PGA투어 등의) 대회가 없는 월요일 가욋일을 통해 기저귀 값을 벌었다”고 전했다. 동네 골프 챔피언이 된 호마의 소식은 같은 대회에 출전했던 동네 선수들이 대회 스코어카드와 함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호마는 투어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종종 동네 대회에 나선다고 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호마는 노력형 골퍼에 가깝다. 호마는 2016∼2017시즌에 17개 대회에 출전해 15번이나 컷 탈락하며 투어 카드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샷을 가다듬어 다시 투어로 돌아왔고 최근엔 29개 대회에서 4승을 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도 호마의 간결한 샷을 높이 평가한다. 주변 사람들은 “경기와 연습을 쉬지 않는 걸 보면 호마가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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