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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늘푸른연극제 '새로움을 말하다', 세 번째 공연 '영월행 일기'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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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

'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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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가 성공리에 공연을 이어가는 가운데, 각 작품의 특별한 면모가 연극제를 더욱 빛내고 있다.

'늘푸른연극제'(공동주최 국립정동극장, 스튜디오 반, 주관 늘푸른운영위원회,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8일 '영월행 일기'를 무대에 올리며 연극제의 세 번째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 연극사의 기념비적 인물인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월행 일기'는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출연진들의 빛나는 열연과 클래식한 고전의 매력으로 관객들과 호흡한다.

연극 '영월행 일기'는 영월에 유배된 단종의 감찰을 위해 신숙주와 한명회가 파견한 두 노비의 여정이 담긴 오래된 서적을 중심으로, 고서적 '영월행 일기'를 취득한 고서적 동호회와 이를 다시 얻기 위한 판매자의 시점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현대 대한민국의 고서적 동호회의 회원들과 '영월행 일기'의 소유자로 등장하면서도, 극중극에서 '영월행 일기' 속 조선시대의 인물들로 역할하며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얻기 위한 여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

작품은 조선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조명하며, 옛 기록이 지닌 가치와 이를 대하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자세를 제시한다. 한 배우가 연기하는 두 개의 인물은 점차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경계가 모호해지며, 두 시기의 이야기의 경계 또한 서서히 무너져 무대 위 배우들의 대사를 관객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텍스트적 요소만으로 섬세하고 촘촘하게 무너지는 두 이야기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적 고찰과 관객들을 향한 질문을 묵직하고 생생하게 전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100여편 이상의 연극을 연출해오며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연출 김성노는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가 공연되는 시대상을 담아내듯, '영월행 일기' 또한 지금의 시대상을 작품에 반영하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놓았으며, 배우 이성원은 "우리나라 대표 작가이면서 대한민국 연극계가 존경하는 이강백 선생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영월행 일기'를 포함해 '겹괴기담',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꽃을 받아줘' 4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늘푸른연극제는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 시공간의 교차를 통해 동시대적 가치를 고찰하게 한다.

두 시기의 인물의 여정을 교차해 현대와 과거의 공통점 및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영월행 일기' 외에도, 5개로 분리된 무대 위 두 개의 이야기를 '틀린 그림 찾기' 하듯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가는 실험적 구성으로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에게 특별한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겹괴기담', '요양병원'이라는 현실적 공간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첨가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따뜻하고도 희망찬 시선으로 바라본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은 저마다의 이야기 속 교차점에서 새로운 모습을 꿰뚫어본 원로 연극인들의 통찰적 시각으로 관객들에게 깨달음과 감탄을 자아냈다.

'늘푸른연극제'의 폐막작으로 2월 8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꽃을 받아줘' 역시 작품이 전할 '새로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품은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시공간과 죽음까지 초월하는 사랑의 위대함과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작품은 출연 배우 정현의 37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작이며, 원로 배우들의 짙은 감성을 담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는 2월 12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펼쳐지며, 각 참가작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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