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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SW비하인드] 기록이 멈춘 날…전성현은 다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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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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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불꽃 슈터’ 전성현(32·캐롯)에겐 지난 30일 삼성전이 그랬다. 팀은 68-65로 연패탈출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37분45초 동안 9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경기 당 평균 19.6득점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전성현을 대표하는 무기인 3점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7번의 시도 모두 번번이 림을 빗겨갔다. 76경기 연속(KBL 역대 1위) 이어오던 3점 슛 행진이 중단됐다.

최근 불거진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까. 전성현은 지난 27일 KT전서 다소 위험한 파울을 범했다. 속공에 나서려던 정성우를 뒤에 밀쳐 넘어뜨린 것. 전성현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정성우 및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경기에서 3점 슛 기록이 멈췄다. 이와 관련해 전성현은 “시합 중엔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승기 감독은 “앞으로 더 성숙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슛 감각을 자랑한다. 3점 슛의 경우 평균 3.9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성공률 또한 41.1%로 높다.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다. 내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터. 전성현은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얼마 전 한 경기에 3점을 넣었을 때(1월 19일 DB전)와 비슷한 몸 상태였던 것 같다. 던진 슛 중에 2개는 들어갔다가도 튀어 나오더라. 이런 날은 어쩔 수 없다”고 담담히 설명하기도 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 농구하고 은퇴하는 것 아니지 않는가. 내가 내 기록을 뛰어넘으면 된다. 다음 경기부터 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장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어차피 (전)성현이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듯하다”면서 “그동안 부담이 컸을 것이다. 무리한 슛도 몇몇 보이더라.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사진=스포츠월드 DB/ 전성현이 30일 삼성전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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