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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K팝도 예외 항목은 아니다. 특히 K팝 콘서트 티켓 가격은 일반 물가보다 더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던 코어팬들 조차도 "지갑 열기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 소속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콘서트다. 오는 3월 25일~26일 양일간 서울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 서울 공연은 티켓 가격이 VIP석 19만8000원, 일반석 15만4000원이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티켓가는 1일 5만9400원, 2일 11만원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콘서트는 이보다 더 비싼 값을 기록했다. 해당 공연은 VIP석은 22만원, 일반석은 전석 16만5000원에 판매됐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장 수용 인원의 약 3분의 1만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결코 저렴한 값은 아니다.
가장 비싼 국내 아이돌 공연은 지난해 10월 서울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서울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플래티넘 핑크 좌석(스페셜 굿즈 포함) 26만4000원, 블링크 플러스 좌석 17만6000원, 블링크 스탠다드 좌석 15만4000원에 판매됐다. 가장 비싼 좌석이 3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가격 상승폭은 코로나19전과 비교하면 더욱 크게 체감된다. 2019년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 서울 공연은 전석 11만원이었다. 2018년 KSPO 돔에서 열렸던 블랙핑크의 이전 서울 공연인 '인 유어 에리아'(IN YOUR AREA)는 전석 11만원에 책정됐다. 두 가수의 콘서트 모두 3년 사이 2배 혹은 그 이상 오른 셈이다.
이 때문에 약 3년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 정상화과 됐음에도, 팬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한 보이그룹의 팬이라는 30대 여성 A씨는 "최근 들어 콘서트 가격이 부담스러울 만큼 올랐다"면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올라온다면 이제 50만원 씩 쓰는 것은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티켓값 상승 원인에는 경제 구조적인 현상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공연 업계 측의 설명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를 비롯해 공연장 대관료, 음향 장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는 티켓값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실 코로나19 이전 몇 년 간은 공연 티켓값이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체가 많았고, 당시 기획사나 시스템 업체 등의 인력이 많이 빠져나가며 업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티켓값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또 "요즘 K팝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기에 소속사와 공연기획사도 퀄리티 높은 공연을 만들려 한다. 티켓값과 공연 퀄리티도 비례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티켓값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출연자와 공연의 퀄리티가 보장 된다면 불합리한 금액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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