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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년 전 최고의 식스맨→2년 만에 부활 장재석 “부상 없었다면 지난 시즌 ‘커하’ 찍었을 것”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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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만 아니었다면 지난 시즌에 커리어하이를 찍었을 겁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5-70으로 승리,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장재석이었다. 그는 20분 34초 출전,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원석 없는 삼성의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매일경제

현대모비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장재석이었다. 그는 20분 34초 출전,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원석 없는 삼성의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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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은 경기 후 “우리가 순위 싸움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조동현)감독님이 방심하지 말고 초반부터 더 강하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한 게 잘 통했다. 승리의 요인이다”라며 “마지막에 (이)우석이와 (서)명진이, 그리고 (게이지)프림 등 잘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 입장에서 장재석은 ‘진격의 거인’과도 같았다. 골밑에서 볼만 잡으면 림을 향해 달려든 그로 인해 초반 수비 플랜이 무너지고 말았다. 장재석은 1쿼터에만 무려 11점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장재석은 “우리는 삼성보다 높이 우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국내선수 중 누구를 만나더라도 골밑에서는 자신감이 있다. 외국선수가 아닌 국내선수가 붙는 순간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8-19시즌 압도적인 결과를 낸 뒤 이후 매해 저평가받았다. 오랜 시간 KBL을 지배한 양동근의 은퇴, 함지훈의 노쇠화 등을 이유로 우승후보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리툴링 중에도 그들의 성적이 크게 떨어진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현대모비스라는 팀 자체가 가진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역시 유재학 총감독의 사임이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승률 0.6% 부족한 3위에 올라 있다.

장재석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강조하는 수비, 그리고 리바운드 이후 속공 게임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전까지는 프림과 (함)지훈이 형이 있어서 골밑은 괜찮았는데 속공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속공만 잘 되면 이길 수 있다. 그게 상승세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정상급 외국선수로 올라선 프림에 대해서도 잊지 않은 장재석이었다. 그는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선수라고 생각한다. 활동량 좋고 팀 분위기도 살리는 선수다 보니 많은 힘을 얻는다. 동기부여도 생긴다”며 “요즘 농구에 필요한 활동량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 강점을 잘 살리더라. 한 번 막아봤는데 피한 적이 있었다(웃음)”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설명하려면 장재석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수비 5걸, 그리고 식스맨상을 수상했던 2020-21시즌 이후 잠시 주춤했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해 2021-22시즌 내내 고생했다. 그랬던 그는 올 시즌부터 다시 상승세다. 과거 좋았던 플레이가 그대로 나오면서 현대모비스 골밑 전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장재석은 “(이)대성이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손목 수술을 하면 핀 3개를 박는다고 하더라. 3개는 아무것도 아니다. 9개 정도는 박아야 한다(웃음)”며 “그때는 한 달 정도 밥을 거의 못 먹었다. 근육이 다 빠지고 순발력도 사라져서 덩크도 안 되더라. 예전 몸으로 돌아오는데 한 시즌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이제야 예전에 좋았던 시절로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다치지 않았다는 지난 시즌에 커리어하이였을 것이다. 그래도 돌아보면 인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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