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측이 지난 12일 개막 이후 2주간 관람 관객 3만명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 공연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막한 뮤지컬 ‘베토벤’은 KOPIS(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월간, 주간 유료티켓판매수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개막 이후 단 18회의 공연 만에 점유율 84%, 관객 수 3만명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뮤지컬 ‘베토벤’이 관객 3만 명을 돌파했다. |
250여년을 초월한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을 오롯이 담은 작품의 음악과 간결하면서도 클래식한 작품의 아름다운 무대는 꾸준한 호평을 받으며 화제작의 면모를 입증, 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베토벤의 사후, 그의 유품 중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Unsterbliche Geliebte)에게 쓴 편지에서 출발한 뮤지컬 ‘베토벤’은 1810년부터 1812년을 배경으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청력 상실의 위기를 맞은 40대의 베토벤이 안토니 브렌타노를 만나며 모든 경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끌어올린 음악을 만들어내는 한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뮤지컬 ‘베토벤’이 고독했던 베토벤과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안토니(토니) 브렌타노의 불멸의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적 고뇌와 고독, 사랑의 환희와 절망에 초점을 맞춘 만큼, 작품은 베토벤이 모든 감정들을 쏟아 넣어 작곡한 명곡을 뮤지컬적 멜로디로 풀어낸 음악으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라 평가받는 교향곡 3번 Op.55(영웅 교향곡), 교향곡 5번 Op.67(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비창),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월광) 등 수려한 선율의 명곡들은 유럽 뮤지컬의 전설 실베스터 르베이의 손길을 거쳐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서사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작품은 각 원곡의 짧은 모티브 멜로디를 리프라이즈(reprise)형식으로 작품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클래식 음악과의 심리적 장벽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일렉트릭 기타 등 현대적 악기의 음색을 더해 신선함을 가미했다. 여기에 국내 최정상 음악 감독으로 꼽히는 김문정이 이끄는 28인조 오케스트라는 풍성한 선율로 원곡의 감동과 전율을 관객에게 선사한다는 평이다.
더불어, 클래식한 우아함과 간결한 모더니즘적 요소로 표현되는 혁신적인 무대 디자인 또한 뮤지컬 ‘베토벤’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모던하면서도 웅장하게 구현된 19세기의 오스트리아 빈, 프라하의 명소인 카를교를 비롯해 실제 베토벤의 장례식 당시 내리쳤던 천둥 번개와 폭우, 그리고 베토벤의 영혼을 상징하는 피아노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한 무대는 165분간 한 사람의 고독과 환희, 절망을 미학적으로 담아낸다.
뮤지컬 ‘베토벤’이 베토벤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피아노를 서사의 전개에 따라 배치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작품 몰입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작품 속 피아노는 극 중 베토벤의 음악은 물론, 청력을 잃어가는 순간이나 애절한 이별의 순간 등 중요한 순간에 모두 등장한다. 피아노는 베토벤이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르는 장면에서 허공에 매달리거나 안토니와 이별한 후 부서진 모습으로 등장해 그의 깊은 고독과 절망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폐쇄된 베토벤의 세계를 형상화한 듯한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려 있던 벽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활짝 열리는 1막의 마지막 장면은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알게 된 베토벤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한 상징성과 탁월한 연출, 그리고 시각적 해방감까지 3박자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거장의 숨결이 오롯이 살아있는 음악과 미학의 정수를 구현한 무대를 갖춘 뮤지컬 ‘베토벤’은 시대를 관통하는 선율로 온 세상을 구원했으나 단 한 순간의 평범한 행복도 허락되지 않았던 고독한 예술가의 내밀한 사랑을 통해 관객에게 진정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재고하게 할 작품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아름다운 무대와 선율, 그리고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등 대한민국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