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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 한국 열풍, 한류 넘어 K-쓰나미 수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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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니 수교 50주년 행사…박진 장관, 영상메시지로 협력 강화의지 표명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 공연
(자카르타=연합뉴스) =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교부에서 열린 한국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모닝톡'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단이 공연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오수진 기자 = 전 세계 인구 4위의 인도네시아 내에 한국 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K-웨이브(한류) 대신 K-쓰나미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라는 현지 평가가 나왔다.

가자마다 대학 한국어과 수라이 아궁 누그로호 교수는 26일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인도네시아 외교부에서 열린 '모닝톡' 세미나에서 "오늘날 한류 열풍은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할 규모로 성장했다"라며 "K-웨이브를 넘어 K-쓰나미 수준으로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일본 문화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큰 유행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은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라이 교수는 2021년 방영된 드라마 '라켓소년단'이 인도네시아에 방영된 뒤 현지에서 대규모 항의 사태가 벌어졌던 것을 예로 들며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쌍방향 문화교류가 필수적이다.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한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데 홈 팬들이 타국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고, 주최 측이 타국 선수단에는 낙후한 훈련 장소를 제공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에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제작진은 공식 드라마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경제 교류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지난 1일부로 발효되면서 수입액 기준으로 한국은 97.4%, 인도네시아는 97.6%의 관세가 사라지게 됐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페리 파사리부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투자전략정책추진국장은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EV)와 EV 배터리 공장에 이어 연구개발(R&D) 센터까지 설립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며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등 첨단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협력과 관광·문화 교류에 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고, 수교 50주년 로고 및 슬로건 공개, 사진전, 문화 행사 등도 함께 진행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인도네시아간 50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인태 전략 핵심 대상국인 인도네시아와의 미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믹타(MIKTA) 등의 협의체를 활용해 국제사회 공동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이 적도의 에메랄드 인도네시아와 무한한 협력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발굴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로고 공개
(자카르타=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교부에서 열린 한국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모닝톡' 행사에서 (왼쪽부터)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압둘 카디르 자이라니 인도네시아 외교부 아태아프리카 총국장, 간디 슐리스 주한인도네시아대사가 양국 수교 50주년 기념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2023.1.26 photo@yna.co.kr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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