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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0.4%…코로나 이후 10분기만에 첫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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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상보)]

머니투데이

사진은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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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역성장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본격화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만이다. 고(高)물가·고금리로 민간 소비가 뒷걸음질친데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까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결과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2.6% 성장해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에 부합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만의 역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4% 증가해 2020년(-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여왔다.

성장세도 둔화 양상이다. 2020년 3분기에는 2.3%였던 성장률은 같은 해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등으로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0.6%), 2분기(0.7%), 3분기(0.3%) 등으로 성장 폭이 3분기 연속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은 수출 부진 속에서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분기(0.8%p) 보다 크게 낮아졌다. 순수출(수출-수입)은 -0.6%p로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나마 전분기(-1.8%포인트)보다 개선됐다.

정부소비(0.6%p)는 플러스를 나타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는 각각 0.1%p, 0.2%p를 기록했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기여도는 -0.1%p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정부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올렸으나 민간소비, 수출이 성장률을 갉아 먹었다는 뜻이다.

주체별 기여도는 민간이 전분기(0.2%p) 보다 큰 폭 하락한 -1.1%p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부는 전분기(0.1%p) 보다 높은 0.8%p를 기록했다. 민간 기여도가 하락한 것은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4.6%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2020년 2분기 각각 -14.5%, -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 등 재화와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늘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7%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4% 감소해 2012년 2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4.1%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이 건물건설이 늘어 1.9%,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GDP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지난해 전체 연간 GDP 성장률은 2.6% 성장해 당초 한은 전망치(2.6%)에 부합했다. 한은은 앞서 4분기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I는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I 성장률을 밑돌았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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