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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주목한 韓 유망주의 특이한 이력… “한국 최초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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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캔자스시티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총 30명의 선수와 국제 선수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캔자스시티는 리그 평균 수준인 582만5000달러의 국제 선수 계약 보너스풀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와 계약하며 이를 쪼갰다.

구단들의 국제 계약 전략은 팀 스타일에 따라, 그리고 매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포수 에단 살라스에 보너스풀의 거의 대부분인 560만 달러를 투자했고, 시애틀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유격수 펠닌 셀레스텐과 47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반대로 캔자스시티는 특정 선수에 거액을 지출하는 것보다는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며 팜 채우기에 나섰다.

이 30명의 선수를 국적별로 분류하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네수엘라 8명, 멕시코 3명, 네덜란드 1명, 니카라가 1명, 그리고 한국 출신 1명이었다. 한국 출신 1명은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캔자스시티와 입단 계약을 한 경기상고 포수 엄형찬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다른 선수들보다 이 엄형찬의 계약에 먼저 주목했다. 특이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부친인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 코치는 역시 야구 선수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부자가 모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건 계약 기준으로 역대 첫 사례다.

MLB.com 또한 ‘30명의 그룹 중 하나인 18세 포수 엄형찬은 아버지 또한 애틀랜타 산하 하이A 레벨에서 2001년 뛰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엄씨 일가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최초의 한국 부자 듀오가 됐다’고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엄형찬은 경남고 김범석(LG 지명), 원주고 김건희(키움 지명)와 더불어 고교 포수 빅3로 손꼽혔다. 남은 두 선수가 KBO리그 드래프트를 선택한 것과 달리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빅리그 무대에 포수로 데뷔했던 선수는 없다. 그만큼 특이한 도전이고 또 힘든 도전이 될 수 있다.

KBO리그도 좋은 포수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가장 확실한 방편이 될 수 있는 외국인 포수 영입에는 신중한 편이다. 투수들과 타자들의 특성을 모두 잘 알아야 하고,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수 포지션을 외국인에게 맡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엄형찬 또한 북중미 선수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당한 체격 조건에 뛰어난 잠재력을 자랑하는 엄형찬은 어린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에 뜻을 품고 영어 공부를 착실하게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지난해 교육리그에서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선수의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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