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추신수 발언 논란' 재야 감독의 쓴소리..."사과해야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 무시하는 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SSG 추신수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추신수(SSG 랜더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을 놓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A 씨는 "정상적인 선수 선발 과정을 통해 대표팀 최종 명단을 구성한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물론 KBO를 무시하는 처사다. 이번 건에 대해 사과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한국 야구 대표팀 구성을 놓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늘어놓았다.

그는 "일본의 경우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이 되게 많다. 나 같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안 가는 게 맞다. 새로 뽑힐 선수가 더 많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나도 경험을 해보니 (KBO리그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은 왜 안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또 "어릴 때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가 어마무시하게 달라진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우진(키움)의 대표팀 미발탁을 두고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고 보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수 있는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면서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 대회를 못 나간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구계 선배들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많은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바꾸려고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OSEN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 /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 전 감독은 24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가 과거 잠실구장의 원정팀 편의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뒤 개보수 공사가 완료되는 등 야구계 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다르다.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 구성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가 오랫동안 논의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안우진의 선발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오갔으나 결국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지난 4일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선발했다"라고 언급했다.

A 전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에서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분명히 장고를 거듭했을 테고 결국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가 정상적인 선수 선발 과정을 통해 최종 명단을 구성했고 대회 이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면서 "하지만 추신수가 선수 구성과 관련해 잘못됐다고 지적할 자격은 없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물론 KBO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추신수가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이후 특정 선수 발탁 여부를 놓고 운운하는 건 아니다. 방법과 시기 모두 잘못됐다. 추신수가 실수한 거라고 본다. 이번 건에 대해 사과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what@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