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정용진 구단주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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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2022년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완벽했던 SSG 랜더스다. 그런데 완벽했던 시즌 이후 비시즌 겨울 내내 야구 외적인 잡음과 씨름하고 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부터 선수단 최고참 추신수(41)까지. 그들의 소신 발언들이 불러온 파장이 적지 않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여기에 자신을 둘러싼 대표팀 선발 논란과 KBO리그 인프라 등 작심한 듯 소신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추신수의 소신발언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WBC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대해서 “일본 같은 경우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라면서 “우리는 보면 김현수(LG)를 비롯해서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물론 충분히 대회에 나갈 만한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나라면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봤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그 누구보다 대표팀 세대교체에 신경썼다. 기술위원회에서도 김광현, 양현종 뿐만 아니라 박세웅, 구창모, 고우석, 정우영, 원태인, 이의리, 소형준, 곽빈, 정철원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전반의 영건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들이 국가대표에 뽑힐 자격, 한국야구의 미래라는 사실을 추신수는 부정한 셈이다.
무엇보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징계를 받았고 이들이 주관하는 대표팀에는 발탁될 수 없는 안우진과 관련해서 “안우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뉘우치고 있고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라고 안우진을 국가대표로 뽑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우진을 감싸주기 보다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많은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안우진과 관련된 학교폭력 논란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피해자들 역시 완전히 안우진을 용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려고 했다. 그런데 추신수는 제3자로서 안우진과 관련된 논란에 기름을 부어 더 키운 꼴을 만들었다.
2009년 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추신수 /OSEN DB |
아울러 과거 2009년 WBC 대표팀에 참가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대표팀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17년 WBC 불참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싶다. 아프지 않는데 왜 굳이 안 나겠나”라며 “2016년에 시즌 중에 부상을 4번 당했다.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에 WBC 이야기를 했다. 당시 단장님이 ‘우리가 너에게 주는 연봉이 얼마인데 가서 다치면 어떡하나’고 했다. 물론 나도 그런 걸(비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나가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병역 혜택 이후 첫 국제대회였던 2013년 WBC 불참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야구팬들 역시 이 대목을 지적하며 추신수를 비판했다.
추신수에 앞서 지난해 연말 SSG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우승을 이끌었고 SK 시절부터 현장 경험을 쌓은 류선규 단장이 돌연 사퇴했고, 이후 김성용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과 가까운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됐고 김성용 단장은 비선 실세 측근으로 지목 받았다. 구단은 비선 실세 의혹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팬들은 트럭시위까지 하는 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정용진 구단주는 자신의 SNS에 비판 댓글을 다는 팬들을 향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정 구단주는 SNS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적으면서 파문을 키웠다.
정 구단주와 관련된 논란과 의혹은 시간이 지나며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SSG는 정상궤도를 되찾고 디펜딩챔피언으로 2연패를 향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자기합리화적인 발언에 대한 파장이 생겼다.
SSG의 시즌 준비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의 주요 인물들이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논란을 계속 일으키는 것은 SSG 입장에서 마냥 반가울리는 없다.
/jhrae@osen.co.kr
SSG 추신수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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