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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트레이드 ‘전 소속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 공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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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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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가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35)을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전 소속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넣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의 기본권리가 침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내용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이 오지영의 결장을 전하며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지영을 올 시즌 GS칼텍스와의 남은 경기에는 투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힌 것. 지난해 12월 27일 당시 개막 후 16연패 중이던 페퍼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면서 오지영을 영입했다. 이후 오지영은 줄곧 선발로 투입됐다.

해당 조항이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어긋나는 내용은 아니다. 실제로 두 팀은 연맹에 트레이드 합의서를 제출하며 해당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주전급 리베로를 내주면서 두 시즌 뒤 신인 지명권을 받아오는 등 트레이드의 균형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해당 조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의 기본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 배구 팬은 “특정 선수를 못 뛰게 해 이기려는 생각은 스포츠맨십에도 위배된다. 돈 내고 배구장을 가는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실제로 구단끼리의 합의에 따라 특정 선수의 출전 기회가 제한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선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트레이드 과정에서 특정 선수를 특정 팀과의 경기에만 투입하도록 하는 등 순위싸움 과정에서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KOVO 관계자는 “선수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구단과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지영이 GS칼텍스와 5, 6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에 3-1(26-24, 24-26, 25-23, 25-23)로 승리하며 여자부 안방 최다연패(13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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