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은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 있는 선수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이 선수를 감싸주려는 게 아니다.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국제 대회에 못 나가는 거에 할 말은 많은데….”라고 했다.
추신수가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문제를 거론했다 역풍을 맞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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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건드렸다. 아구계 선배들에 대한 문제점까지 꼬집었다.
추신수는 “야구 선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났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부분을 보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근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야구 일찍 했다고, 먼저 태어났다고 선배가 아니다.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근데 모두 지켜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름 이해가 가는 지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추신수가 문제의 논점을 잘못 짚었다는 사실까지 변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안우진 사건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피해를 본 이들이 모두 안우진을 용서한 것이 아니다. 안우진의 사과가 아직 진심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의 용서가 있었지만 아직 남은 이들이 있다. 모두 해결하지못한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 여전히 안우진에 대한 국가 대표 선발이 이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각한다면 추신수의 발언은 경솔했다. 안우진의 진심 어린 사과와 당사자들의 진짜 용서가 뒤따라야 하는 문제다. 추신수가 잘 몰랐을 수는 있지만 이들 사이의 화해와 용서는 아직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니다.
사건은 아직 완전한 해결이 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안우진이 ‘폭력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한 이유다.
실수는 분명 용서를 받아야 한다. 진심이 동반된 반성은 분명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안우진은 아직 완전한 사과와 용서를 받지 못했다. 용서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추신수는 논점을 잘못 짚었다. 야구계 전체가 아직 안우진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비겁해서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더 큰 숙제 때문이다.
추신수가 대의명분을 위해 나서 것까지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은 추신수의 명백한 실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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