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대한항공의 독주 속에 2~4위는 안갯 속 정국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3연패가 거의 유력하다. 1985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아홉에 접어든 동갑내기 한선수-유광우 세터 듀오와 노련한 경기 조율 속에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정지석-곽승석이 지키는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23일 기준 승점 55(19승4패)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3, 14승9패)에 크게 앞서있어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은 손쉽게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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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굳히는 듯 했던 2위 자리는 현대캐피탈의 최근 2연패와 우리카드의 3연승이 맞물리면서 혼전 양상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현대캐피탈은 설 연휴 직전 치른 19일 우리카드전과 설 연휴에 치른 23일 한국전력전에서 내리 1-3으로 패하며 승점 1도 추가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전체적인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등 사령탑과 주요 선수의 부재 속에서도 최근 3경기에 순위표 윗자리에 위치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을 모두 제압하면서 후반기 순위싸움의 최대 다크호스로 등극하는 모양새다. 현재 3위 우리카드(14승9패)와 4위 OK금융그룹(12승11패)는 모두 승점 37로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이는 단 6에 불과하다. 올스타전 이후 치러지는 두 라운드에서 세 팀 간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단 얘기다.
5위로 다소 처져있던 한국전력도 23일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통해 승점 30(9승14패) 고지에 오르며 봄 배구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6위 KB손해보험(승점 21, 7승15패)과 7위 삼성화재(승점 17, 5승18패)는 봄 배구가 다소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남은 일정 속에서 얼마나 상위권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선두 싸움, 최대 4팀이 참여하는 3~4위 싸움
여자부는 봄 배구 초대장 2장이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외국인 주포 야스민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왔던 현대건설(승점 57, 20승3패). 구단 윗선의 선수기용 개입 논란과 사령탑 교체 내홍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배구여제’ 김연경의 컴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흥국생명(승점 54, 18승5패)이 나머지 5개팀과 승점 20 이상의 넉넉한 차이를 벌려놓은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누가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느냐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단 6경기를 뛰었고, 그가 자리를 비운 17경기에서도 ‘꽃사슴’ 황연주가 야스민의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14승3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5라운드가 시작되면 야스민의 복귀가 가시화되는 만큼 선두 수성이 가능할 수 있다. 결국 두 팀의 남은 2번의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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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관심은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느냐다. 페퍼저축은행이 창단된 2021~2022시즌부터 7개 구단 체제가 완성되면서 여자부에도 준플레이오프가 생겼다. 3위와 4위의 승점 격차가 3 이내일 때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는데, 지난 시즌엔 3위 GS칼텍스(승점 62)와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의 간격이 승점 16으로 컸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자부 정규리그가 조기에 종료돼 봄배구 자체가 없어졌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은 충분하다. 3위 GS칼텍스가 모마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23일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두 번째 승리의 제물이 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3위 GS칼텍스(승점 33, 11승12패)와 4위 도로공사(승점 32, 11승11패), 5위 KGC인삼공사(승점 32, 10승13패) 간의 승점 차이는 단 ‘1’에 불과한 상황. 6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25(8승15패)로 다소 처져있지만, 남은 일정에서 선전을 한다면 봄 배구 진출 경쟁에 참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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