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중의 스포츠 통한 관계 개선 추구 전통 이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NBA 경기장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춘제 축하 영상이 소개되고 있다.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 간 접촉이 시작된 가운데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서 춘제(春節·설)를 축하하는 화상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친 부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NBA 워싱턴 위저즈-올랜도 매직 경기의 2쿼터 직후 전광판을 통해 공개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현장의 수만 관중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친 부장은 "나는 중국인과 미국인들에게 번영하는 토끼의 해와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며 "모두에게 행운을 빌며 게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화상 인사는 경기 휴식 시간에 춘제를 축하하며 장난감 토끼가 관중석으로 던져지는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졌다.
친강이 지난달 30일 중국의 신임 외교부장으로 승진한 후 미국의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앞서 주미 중국대사로 2021년 7월부터 워싱턴DC에서 근무했다.
친 부장의 NBA 화상 메시지는 작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발리 정상회담 후 양국 고위 관료들이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했으며, 그 자리에서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같은 날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NBA는 중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그러나 중국과 NBA는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10월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안 갈등을 겪어왔다. 그 여파로 NBA를 독점 중계해오던 중국중앙TV(CCTV)는 2019∼2020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를 제외하고는 NBA 중계를 지난해 3월까지 중단했었다.
SCMP는 "친 부장의 NBA 메시지는 미중이 스포츠를 통해 관계 개선을 추구해오던 전통을 잇는다"며 그러한 전통은 1970년대 탁구를 매개로 했던 이른바 '핑퐁 외교'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친강은 앞서 주미대사이던 지난해 9월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또 주미대사직을 그만두고 미국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양복 차림으로 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를 앞둔 워싱턴 위저즈의 홈 경기장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워싱턴 위저즈가 미중 수교 후 1979년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NBA 팀이라며 해당 팀과의 특별한 인연을 알리기도 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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