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글쎄…짧은 자숙 후 돌아온 현진·김동희
자숙·사과문, 죄의식 벗어나기 위한 근거
[텐아시아=윤준호 기자]
스트레이 키즈 현진 / 사진=텐아시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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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인기를 끌었다. '학교 폭력'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장면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직 결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해자를 향한 '권선징악'이 내용의 핵심이다. 드라마는 '권선징악'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인 경우가 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 현진과 배우 김동희은 '학교 폭력' 가해자다. 폭로가 터진 후 '잠깐의 자숙'을 했을 뿐 해당 논란을 외면 중인 두 사람이다. 인기와 사랑에 취해, 자신의 과거를 잊기에는 그 죄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현진과 김동희 모두 지난해 논란이 터져 나왔다. 현진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한 A 씨. A 씨는 학창 시절 현진으로부터 폭언, 성희롱, 패륜적 농담, 왕따 등을 당했다고 알렸다.
현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후 현진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 "지금보다 더 부족했던 시절 제가 했던 행동을 돌아보니 부끄럽다"라며 고개 숙였다.
자숙의 기간은 4개월이었다. 수년간 고통받았을 피해자에게 현진의 '셀프 자숙'은 가볍게 느껴졌을 것. 휴가인 듯 자숙인듯한 시간이 지났고, 그룹의 신보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배우 김동희 / 사진=텐아시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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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에게 '학교 폭력'은 꼬리표가 됐다. 진실, 성실, 겸손을 내세웠던 JYP엔터테인먼트다. 잠깐의 자숙 후 '학폭' 언급조차 꺼리는 아이러니는 현진의 '반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배우 김동희는 학폭 의혹 일부를 뒤늦게 인정했다. 그 때문에 현진 보다는 늦게 돌아왔다. 김동희는 학교 폭력 논란이 일자 즉각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줄곧 아니라던 김동희. 결국 학폭 사실을 인정했고, 사과했다.
김동희는 "어릴 적 저의 경솔한 판단과 생각으로 친구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한 것 같다"라며 심정을 고백했다. 이미 터져버린 어두운 과거. 또한 인정이 아닌 변명부터 늘어놓은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느꼈다.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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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너무 어렸어. 다 실수하면서 크는 거잖아"
'더 글로리' 속 17년 전 학교 폭력 가해자 중 한명인 최혜정(차주영 분)의 대사다. 가해자들이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변명에 불과하다. 자숙과 사과문 역시 마찬가지다.
현진, 김동희의 사과문에는 주체를 '지금의 나'가 아닌 '과거의 나'로 한정 지었다. 지금의 자신과 학폭 가해자였던 자신을 따로 생각한 것이다. 이 또한 죄의식을 벗어나기 위한 근거일 뿐이다.
연예인은 인기와 사랑으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사는 것이 '더 글로리'와 다른 현실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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