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MLB 풍미한 2루수로 명예의 전당 헌액
시카고 컵스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라인 샌드버그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8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풍미한 2루수 라인 샌드버그(64)의 동상이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를 장식한다.
AP 통신은 15일(한국시간) 톰 리케츠 컵스 구단주의 말을 인용해 2024년 공개를 목표로 샌드버그의 동상을 제작 중이라고 전했다.
198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샌드버그는 이듬해 컵스로 이적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1983년부터 9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휩쓸었고, 7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할 정도로 공격력까지 탁월했다.
특히 1990년에는 타율 0.306에 40홈런, 10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샌드버그는 1997년 컵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0.285, 282홈런, 1천61타점을 남겼다.
현역 은퇴 이후인 2005년에는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컵스 구단은 그가 달고 뛰었던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컵스 감독을 목표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컵스가 아닌 친정팀 필라델피아에서 2013년 감독 지휘봉을 잡았고, 2015년 6월 사임했다.
어니 뱅크스, 빌리 윌리엄스, 퍼거슨 젱킨스 등 전설적인 선배들과 리글리 필드에 동상을 남기게 된 샌드버그는 "구장의 일부가 된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리글리 필드는 항상 친구와 같았다. 분위기와 팬들, 방송 등 모든 걸 좋아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컵스 역사상 가장 많은 545개의 홈런을 친 새미 소사(55)는 이번 동상 건립 계획에서 제외됐다.
1990년대를 풍미한 홈런 타자였던 소사는 현역 시절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가 적발된 이후 추락했다.
게다가 소사는 독선적인 발언과 경기장 무단이탈 등으로 2004년을 끝으로 쫓겨나다시피 컵스를 떠나야 했다.
리케츠 구단주는 "소사를 사랑했던 팬들과 공정한 경기를 중시하는 팬들 모드를 존중하고 싶다. 어딘가에 균형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사는 총 10년 동안 도전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기자단 투표에서도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해 18.5%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75%의 득표율을 넘겨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16명의 선정 위원으로 구성된 '시대 위원회(Era Committees)'에서 75%를 득표하는 것이다.
시대 위원에 속한 샌드버그는 "경기를 존중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출전해야 한다. 소사가 경기를 하는 방식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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