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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키움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실시한 선수단 훈련 도중 투수 엔트리에 대해 이야기하다 조요한(23SSG)의 이름이 나오자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당시 SSG 불펜의 가장 큰 문제는 강력한 속구로 상대를 찍어 누를 만한 불펜 투수가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시속 150㎞ 이상을 너무 쉽게 던지는 조요한의 이름이 절실하게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맡길 만한 확신은 없었다.
김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모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바로 조요한이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구속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평균구속이 153㎞를 훌쩍 넘는 투수는 여전히 KBO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데 조요한이 그중 하나다. 번뜩이는 패스트볼의 힘은 1군에서도 보여줬다. 그러나 제구 문제, 그리고 패스트볼을 뒷받침할 만한 변화구 구사능력의 부족으로 궁극적인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이 공을 쉽게 칠 선수가 없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42에 불과했다. 구단에서도 차세대 마무리로 낙점하고 세이브 기회를 계속 줬다. 그러나 1군 23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6.52로 치솟았다. 12군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컸다. 구단도 고민이 깊었지만, 이 문제를 가장 진지하게 고민한 건 당연히 선수 자신이었다. 16일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하는 조요한도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실마리를 찾겠다고 다짐한다.
조요한은 “처음에 잘 될 때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타자가 달라지는 것을 떠나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다. 2군에서처럼 과감하게 못 했던 부분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소극적인 플레이가 아쉬웠던 것 같다”면서 “아픈 곳은 없었다. 그런데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길게 (시즌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경험을 해본 것 같다. 진짜 많이 느꼈다”고 1년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입대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입대를 앞둔 이들의 어조와 다르게, 조요한은 행운이 많다고 했다. 조요한은 “운동 밖에 할 게 없다고 들었는데 그게 진짜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 “1군 경기가 아니고 약간 육성에 포커스가 있는 것도 너무 좋다. 1월과 5월에 나눠 입대하는데 1월에 갈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여건은 마련된 만큼, 이제 스스로 할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진다.
입대 전에 마음이 다소 풀어지는 건 대한민국 입영 대상자 모두가 마찬가지다. 그러나 조요한은 달랐다. 조요한은 “11월과 12월에는 운동량을 엄청나게 가져갔다. 그리고 훈련소에 들어가면 공을 못 던지니까 1월에는 공을 던지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 살폈다. 감을 잃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입대해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훈련소를 거쳐 빨리 궤도에 오르려면 지금 훈련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목표는 많지만, 어떻게 보면 간결하고 명확하다. 조요한은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을 확실하게 마스터해서 나오고 싶고, 폼도 일관성과 안정성 있게 만들고 싶다. 시즌을 1년 관점에서 잡았을 때 1년 내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어깨는 살아 있으니 이런 것만 잡고 나오면 위력이 배가될 수 있을 터. 조요한은 “그것만 되면 진짜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상대가 누구든 위축되지 않는 남자다운 파이어볼러, 구속에만 의존하지 않는 진짜 투수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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