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계약한 이들은 꿈꾸던 재능을 얻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 인간성 등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하고 사후에 지옥에 떨어지는 등의 비극적 결말을 맞곤 한다.
하지만 영혼을 바쳤는데도 악마의 무능함 때문에 소원이 이뤄지지 않아 고생하는 이야기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웹툰 '불지옥 로맨스' |
'불지옥 로맨스'는 예술가와 악마의 계약이라는 흔한 소재를 살짝 비틀어 재미를 더한 웹툰이다.
인기 웹툰 작가를 꿈꾸지만, 번번이 연재 요청을 거절당하던 주인공은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악마와 계약을 맺는다.
'초(超)인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는 순간 갑자기 악마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자신의 마력이 부족해 초능력으로 도울 수는 없고 대신 인기 작가가 되도록 잡무를 돕겠다고 하는 것이다.
악마와의 계약인만큼 철회는 불가능하고 매일 악마요정이 나타나 계약 대가로 꼬박꼬박 생명력까지 뜯어간다.
분노한 주인공은 악마에게 온갖 집안일과 웹툰 어시스턴트 작업, 스토리 아이디어 제출까지 맡기며 본격적으로 부려 먹기 시작한다.
무능한 악마와 인기 없는 웹툰 작가가 온종일 붙어 지내다가 서서히 친해지고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모습도 재미나지만, 웹툰 작가의 일상을 가감 없이 다룬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새 작품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겪는 고통, 투고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초조함, 고배를 마실 때의 절망감 등이 생생하게 표현됐다.
악마가 대마왕에게 소멸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보다 주인공이 공모전을 몇 시간 앞두고 벼락치기로 작업하는 과정이 더 긴장감 있게 그려지기도 했다.
"이 만화는 나의 고백이다. 사실 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작중 대사처럼 웹툰 곳곳에 정성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중 등장인물들의 이름 대신에 보통 명사인 악마, 천사, 작가님, 고객님과 같은 호칭만 등장하는 것도 특이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총 53화로 완결됐으며,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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