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한국 증시가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시장에선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10시40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59포인트(0.14%) 오른 2362.93,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03포인트(0.15%) 오른 710.8을 기록 중이다.
전날(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기준으로 1% 대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이날 저녁 예정된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해 공급발 인플레이션으로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CPI 발표치부터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점점 꺾이고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기 보다 6.5% 상승, 전월보다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CPI가 인플레이션 척도로 불리는 만큼 실제 발표치가 예상치를 밑돌면 증시에 안도감이 유입될 거란 의견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주거비 하락으로 6%대 물가로 진입할 것"이라며 "고용, CPI, 기대 인플레이션의 조합이 갖춰진다면 단기적으로 증시에 모르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도 "소비 정상화로 상품수요 둔화세가 지속되고 서비스 수요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면서 추가적인 개선 여지가 낮아졌다"며 "올해 말인 12월 미국의 핵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도 재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예측치를 집계하는 패드워치(CME fed Watch)에 따르면 이번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0.25%) 인상 확률을 76.7%, '빅스텝'(0.5%) 인상 확률을 23.3%로 보고 있다.
그간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증시가 부침을 겪었지만 올 들어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약 5.55% 올랐다. 미국 S&P 500지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39%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CPI가 예상치보다 둔화되면 증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너무 앞선 기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현재 고강도의 양적긴축(QT)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이 2019년 상반기와 유사한데 그때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지만 QT가 지속됐기에 결국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금리인상 뿐 아니라 QT에 대한 중앙은행의 태도 변화가 확인돼야 진짜 증시의 변곡점이 나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