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성적은 어디까지나 한국 무대에서의 성과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급 주 무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는 데 있다. 과대포장이 아니라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우영의 투심은 KBO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초희귀종이다. 정우영처럼 팔을 내려서 던지면서 시속 150㎞가 넘는 빠른볼 평균 구속을 기록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순위를 매기자면 정우영의 투심은 콜로라도 사이드암투수 저스틴 로렌스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
로렌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5.3마일, 약 153.4㎞이었다. 로렌스 외에는 정우영만큼 낮은 팔에서 정우영보다 빠른 공을 던진 선수가 없다. 로렌스 다음으로 빠른 선수는 보스턴 사이드암투수 존 슈라이버로 93.9마일, 약 151.2㎞를 기록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한때 구속과 무브먼트 사이에서 길을 잃을 뻔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구속을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는 선에서 기존의 투구 방식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고, 실제로 후반기에는 완벽하게 반등했다. 자기 것이 확실해진 상태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신 고우석은 슬라이더에서 '탈KBO' 수준을 이뤄냈다. 지난해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무려
146.7㎞였다. 2021년에도 142.0㎞로 1위였는데, 여기서 4.7㎞를 더 늘렸다. 스탯티즈가 구종별 구속을 집계한 2014년 이후 고우석만큼 빠른 슬라이더를 던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SK 시절 메릴 켈리(애리조나)와 앙헬 산체스가 143㎞대를 기록한 적은 있다. 145.0㎞를 넘은 선수는 고우석이 처음이다.
투수들이 점점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도 슬라이더는 특급에 속한다. 지난해 슬라이더를 300개 이상 던지면서 평균 시속 90마일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6명이었다. 텍사스 제이콥 디그롬이 92.6마일(약 149.1㎞), 클리블랜드 엠마누엘 클라세가 91.9마일(약 148.0㎞)을 기록했다. 146.7㎞의 고우석이 바로 그 다음에 위치한다.
이 초고속 슬라이더는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은 뒤 꾸준히 고민해 얻은 결과물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커터와 슬라이더 중간 느낌의 공을 던지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며 "커터와 슬라이더의 특성을 다 갖는 공을 던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던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G 필승조이자 한국의 철벽이 돼야할 두 선수가 자신만의 무기를 앞세워 3월 WBC에서 세계무대 검증을 기다린다. 모두 해외 도전의 꿈을 품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이번 WBC를 시험무대로 삼을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