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1위 현대건설, 감독 없는 2위 흥국생명에 3-2 신승

남자부 1위 대한항공은 최하위 삼성화재에 완승

현대건설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외국인 선수가 빠진 현대건설이 선장 없이 나선 흥국생명을 간신히 꺾었다.

1위 현대건설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2위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30-28 25-20 16-25 21-25 15-11)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승점 차를 5로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은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고, 권순천 전 감독 경질 후폭풍을 겪는 흥국생명은 감독 없이 임했다.

흥국생명은 신임감독으로 내정한 김기중 감독이 지휘봉을 고사하면서 이날도 김대경 감독 대행이 벤치를 지켰다.

고충을 겪는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시소게임을 펼치다 23-24에서 황연주의 감각적인 연타로 듀스를 만들었다.

점수를 주고받은 현대건설은 28-28에서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밀어넣기로 득점한 뒤 상대 수비 실수로 1세트를 끝냈다.

현대건설 고예림은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를 걷어냈고, 공은 흥국생명 사이드 라인에 걸쳐 떨어졌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은 아웃되는 공으로 판단하고 공을 걷어내지 않았고, 선심은 공이 코트 안으로 떨어졌다고 판정을 내렸다.

흥국생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독 불가로 원심이 유지됐다.

우여곡절 끝에 1세트를 가져간 현대건설은 기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2세트 17-17에서 이다현의 연속 블로킹으로 두 점 차로 달아났고, 21-19에선 양효진이 중앙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하며 상승세를 탔다.

현대건설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흥국생명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접전 양상이 됐다.

현대건설은 장염 증세를 딛고 복귀한 흥국생명 김연경의 날카로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3세트를 16-25로 내줬다. 김연경의 3세트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73%였다.

4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치열하게 전개됐던 경기는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현대건설은 11-11에서 이다현과 황민경의 연속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흥국생명 김다솔이 더블 콘택트 범실을 했고, 현대건설 고예림의 서브가 빈자리에 떨어지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현대건설 대들보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지윤도 블로킹 5득점 등 14점을 올렸다. 이날 현대건설은 블로킹으로만 17득점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4점으로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선두 대한항공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3-1(25-17 25-22 21-25 27-25)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25-25에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침착하게 득점한 뒤 상대 팀 수비 실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 주포 정지석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8득점 하며 맹활약했다. 임동혁(18점)과 조재영(10점), 링컨(10점)도 골고루 힘을 보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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