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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라면서 예산은 패싱?…게임학회장, 문체부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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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두차례 대통령 업무보고서 게임 빠져…올해 정책도 실종

문체부에 2주 내로 올해 게임 산업 진흥 정책 발표 요구

산업 발전 위해 '세대교체' 필요성 제시…"정부가 새 물 부어야"]

머니투데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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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문체부가 업무 계획에 게임산업진흥정책과 예산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요지다. 게임학회는 K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산업을 등한시해할 경우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게임 정책 평가 '성적표'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게임학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의 올해 K 콘텐츠 예산이 8400억원인데, 이 속에 게임 예산이 얼마인지,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늘었는지, 올해 주요 정책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오늘부터 2주 후까지 게임 산업 진흥에 필요한 정책을 다시 한번 정리해서 발표해주기를 바란다"고 문체부에 공개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신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게임진흥책이 실종됐다는 비판에서다. 문체부의 2023년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 담긴 게임 정책은 △ 게임 다년도 제작 지원 최초 추진(90억원) △마케팅·번역 등 해외 진출 바우처(72억) △e스포츠 진흥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10억) △장애인 e스포츠 대회 개최(5억)가 전부다.

위 학회장은 "취임 후 첫 업무보고에 이어 2023년 첫 업무보고에서도 게임이 누락됐고, 국감에서도 많은 현안이 다뤄지지 못했다"며 "세계 4위의 게임 강국, 2021년도 기준 86억7000만 달러로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수출 견인 산업이라는 자랑은 했으면서 게임 산업을 강화하고 끌어올리겠다는 비전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게임학회는 2주 내로 문체부의 게임 주요 정책을 전달받지 못할 경우 '박보균 문체부 장관 게임 정책 평가 성적표'를 작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첫 문체부 장관인 도종환 장관도 같은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2019년 12월 발송된 해당 성적표는 학계·산업계·언론계 전문가 114명을 대상으로 도 장관이 16개월 동안 펼친 게임 정책을 평가한 것이다. 당시 도 장관은 100점 만점에 44.4점을 받았다.

위 학회장은 이어 신년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세대교체'를 꼽았다. P2E(Play to Earn), 메타버스 등 거품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게임 그 자체에 집중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보수화된 게임업계에 새 피가 수혈돼야 한다는 것이다. 위 학회장은 현재 게임 업계가 재벌 기업보다 보수적이라고 비판하며 "5조원의 적자를 감내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 가솔린 R&D(연구·개발) 센터를 해체한 현대 같은 혁신이 게임 산업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으로 가족끼리 성과를 나누어 먹는 현 1세대 게임 경영인들의 행태는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위 학회장은 한국 게임 산업이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90년대 중후반 일본 콘솔 게임 업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풀뿌리 e스포츠 구단육성·인디게임 등 스타트업 육성으로 게임 산업 생태계 물갈이를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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