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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10년 내 붕괴 가능성···중국, 대만 침공으로 아시아서 전쟁” 미 싱크탱크 전문가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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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30개국 외교·안보 전문가 설문조사

경향신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18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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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안에 러시아가 붕괴하거나 실패한 국가로 전락할 수 있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아시아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30개국의 정부·교육기관·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외교·안보 전문가 167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3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응답자 46% “향후 10년 안에 러시아 붕괴할 수도”


애틀랜틱카운슬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많은 응답자들이 향후 10년 안에 러시아의 잠재적 붕괴를 지적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핵무기고를 가진 강대국에 엄청난 격변을 촉발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가 러시아가 2033년까지 실패국가로 전락하거나 해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혁명이나 내전, 정치적 붕괴 등으로 내부적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40%가 러시아를 꼽았다.

응답자 70% “중국, 10년 안에 대만 침공할 것”


10년 안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강제로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럴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강대국 간 전쟁은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애틀랜틱카운슬은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간 분쟁보다 중국과 대만의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응답자 77% “핵보유국 증가”


향후 10년간 핵무기 보유국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77%에 달했다. 10년 내 핵무기 보유가 유력한 국가로는 이란(68%), 사우디아라비아(32%), 한국(19%), 일본(14%) 등이 거론됐다.

이런 예측은 지역 경쟁이 향후 10년간 핵 확산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했다. 이란이 핵무장을 할 것이라고 예견한 응답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무장 가능성도 높게 봤으며, 한국 핵보유를 전망하는 사람 중 57%가 일본의 핵보유를 꼽았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보유는 한일 양국 간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두 나라 모두 중국·북한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핵보유국이 늘어나더라도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응답자의 절반(58%)을 넘었다. 10년 안에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러시아(14%)가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북한(10%)이었다.

“미·중 경제적 디커플링 가능성은 낮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두 국가 경제가 분리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응답자의 40%가 10년 후 두 나라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고,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19%였다. 두 나라의 상호의존도가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20%였다.

2033년까지 군사력을 제외한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응답자들은 미국이 향후 10년간 세계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분야로 군사력(71%)를 가장 높게 꼽았고, 그 외 기술(54%)·경제(33%)·외교(31%) 등의 영향력은 낮게 봤다.

설문 결과 향후 10년간 민주주의 국가와 독재국가 간 어느 한 쪽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민주주의가 성장(29%)하기보다 축소(37%)할 것이라는 답변이 더 많았다. 35%는 현재의 구도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10년간 가장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사회운동으로 민족주의(28%)와 포퓰리즘(28%)을 높게 꼽았고, 그 다음이 환경운동(20%)이었다. 민주화운동을 꼽은 응답은 5%에 그쳤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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