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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혹시 수목극은 버린 거냐?”
올해 KBS 드라마 라인업의 상황은 만화 ‘슬램덩크’의 명장면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전국대회 출전이 걸린 능남전에서 북산의 서태웅이 전반전에 힘을 쓰지 않은 이유가 후반전에 모든 것을 걸기 위해서였다는 게 밝혀지면서 짜릿한 반전을 안긴 장면이다. KBS도 수목극이 아닌 월화극에 힘을 주면서 드라마 명가의 부활을 예고했다.
수목드라마를 수시 편성으로 바꾼 KBS의 2023년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월화드라마에 힘을 꽉 준 KBS는 2022년의 굴욕을 씻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정용화·차태현 주연의 ‘두뇌공조’부터 장동윤·설인아 주연의 ‘오아시스’, 수목극에서 월화극으로 자리를 옮긴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상엽·김소혜 주연의 ‘순정복서’에 이어 옥택연과 원지안이 호흡을 맞추는 ‘가슴이 뛴다’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BS는 2023년 들어 수목드라마를 수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진검승부’ 이후 10편의 단막극으로 구성된 ‘드라마 스페셜’을 선보인 KBS는 당초 김동욱, 진기주 주연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수목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목극 수시편성으로 기조를 잡은 뒤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월화드라마로 편성해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KBS 측은 수목드라마 수시 편성과 관련해 “수목드라마는 잠정 중단이 아닌 수시 편성하기로 했다”며 “향후 작품성, 화제성, 경쟁력을 갖춘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목드라마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제조건이 많이 붙었기에 어떤 작품이 KBS 수목드라마의 부활을 알릴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당분간 KBS는 월화드라마와 주말드라마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말 종영한 ‘커튼콜’에 이어 정용화, 차태현이 호흡을 맞추는 ‘두뇌공조’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두뇌공조’는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본격 뇌과학 코믹 수사극으로, 최고 시청률 5.2%(1회)를 기록했다. 4회까지 방송된 ‘두뇌공조’는 정용화와 차태현의 본격적인 공조가 그려지면서 상승세를 기대케 한다.
‘두뇌공조’에 이어서는 장동윤과 설인아, 추영우가 호흡을 맞추는 ‘오아시스’가 찾아온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드라마다. ‘조선로코-녹두전’으로 호평 받은 장동윤의 KBS 복귀작이자,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아쉬움을 남긴 설인아의 설욕전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시대극, 로맨스가 결합된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극에서 월화극으로 자리를 옮긴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오아시스’에 이어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를 다룬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배우 김동욱과 진기주의 호흡과 함께 판타지 장르물인 만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이어서는 이상엽과 김소혜가 호흡을 맞추는 ‘순정복서’가 안방을 찾아가며, 옥택연과 원지안이 호흡을 맞추는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도 올 상반기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2년 부진 속에 시청률 면에서도 굴욕을 안았던 KBS가 월화드라마 올인이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자존심을 되찾고 ‘드라마 명가’의 부활을 알릴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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