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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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수가 81만명 이상 증가했다.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상이 회복된 데다 배달·정보기술(IT) 일자리 확대, 수출 호황 등이 맞물린 게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1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취업자 수가 80만명 넘게 증가한 건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1987년(84만9000명), 2000년(88만2000명)에 이어 지난해가 세 번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에는 일상 회복에 따른 활동 증가, 수출, 돌봄 수요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내외 경제 상황이나 기저효과로 인해 하반기에는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연평균 취업자 수는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이듬해 36만9000명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1만6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정부가 재작년 말 제시한 예상치(28만명)의 2.9배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공공행정(7만1000명), 운수업(6만9000명), 전문·과학·기술업(6만9000명), 농림어업(6만7000명), 교육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도·소매업(-4만1000명)과 금융·보험업(-2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공 국장은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고, 무인 사업자가 증가하는 등 구조 변화로 도·소매업 취업자는 4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도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12개월째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간 15~64세 고용률은 68.5%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두 수치는 각각 1989년, 1963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연간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20만5000명 감소한 83만3000명이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취업자 수는 278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9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월간 고용동향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12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그러나 그 폭은 7개월 연속 둔화한 모습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월과 2월,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3월 83만1000명으로 내려앉은 뒤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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