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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뉴욕증시 혼조…물가와 실적이 방향 가른다[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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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게 출발했던 증시에 연준 인사들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힘이 빠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34%, S&P500 -0.08%, 나스닥 +0.63%.

지난 주 금요일 ‘임금인상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환호했던 미국 증시는 이날도 상승세로 장을 열었는데요. ‘임금 상승세 둔화→물가상승률 둔화→연준 긴축 속도도 둔화’라는 희망회로가 작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한 다음 오랫동안 머물러야 한다”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발언이 이날 연이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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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와 기업실적 발표. 확인하고 갑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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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건 여전히 물가일 텐데요. 이번주 목요일(정확히는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밤 10시 30분)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2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전달(7.1%)보다 하락한 6.6%일 걸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FOMC(1월 31일~2월 1일)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치라서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번주엔 기업 어닝시즌도 시작됩니다. 13일 금요일에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델타항공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마이너스 성장은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편 정초부터 정리해고 소식이 줄을 잇는데요. 이번엔 골드만삭스가 직원 32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골드만삭스 직원 수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4만9000명이었으니, 직원의 6.5% 정도를 해고하는 겁니다. 투자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M&A와 IPO 관련 수수료가 크게 타격을 입은 데다, 자산가격까지 폭락하면서 골드만삭스는 이익이 급감했다는데요. 골드만삭스가 이 정도 규모로 직원을 해고한 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직원의 거의 10%에 해당하는 3000명 이상을 해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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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에서 화이트칼라에 대한 정리해고가 급증한 것과 달리, 블루칼라 노동자는 아직 해고 위험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심스럽게 저임금 블루칼라 노동자들부터 해고됐던 이전의 경기침체기(2020년 봄)와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팬데믹 초기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대거 직장을 떠났는데, 이후 다시 일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같은 기간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렸던 기술∙금융 기업이 부랴부랴 인력 감축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죠. 취약한 저임금 근로자들의 고용이 아직 탄탄하다는 건 미국 경제엔 좋은 신호로 보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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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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