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의원이 9일 당대표 선거 캠프 개소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안철수(오른쪽)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 했다. /고운호 기자·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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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대표를 선택해 달라”며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 정부가 될 것이고, 정권 재창출은 꿈도 꿀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면서 대선 후보 단일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 경력을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라고 했다.
다른 수도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보낸 축사에서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밝혀,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김기현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는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참석하고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렸다. 김 의원 측은 3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김 의원은 건물 앞에서 작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충남 유세 때 사용한 큰 북을 직접 치기도 했다.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등장한 김 의원은 “윤 대통령 임기 초반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개혁 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따로, 당대표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오랜 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수도권에서 이겨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런 전략을 구상하는 데 차기 당대표의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가지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안·김 의원은 나란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앞세워 MB계 지지 얻기에도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김기현 의원 캠프 개소식에 축전을 보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MB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당의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라는 새 인물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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