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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새해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첫 고비를 기분 좋게 넘겼다.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고 오는 11일 2위 흥국생명과 맞대결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수원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일과 4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리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중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허리 부상 이탈 속에 한 달 가까이 국내 선수들로만 일전을 치르고 있다. 7일 페퍼저축은행전의 경우 단 이틀 휴식 후 코트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선두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잘 해줬다"며 "우리가 잘하는 수비를 완벽히 해줬고 어떻게든 막고 연결하는 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이 특히 만족하는 부분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다. 새해 시작부터 타이트한 일정을 마주하면서 평소처럼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할 수 없었음에도 실전에서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코트 적응 훈련 외에는 수비 콤비네이션 점검을 할 수 없었다. 강 감독은 지난 4일 IBK전 종료 후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을 우려해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과 회복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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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전 당일에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평소보다 무거워 보인다"며 걱정 섞인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현대건설 선수들은 주저 없이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바탕으로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강 감독은 "야스민이 있다면 더 든든한 부분은 있겠지만 최근처럼 선수들이 몸을 날리면서 뛰는 걸 보면 이기는 입장에서는 지금 같은 배구가 더 재밌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고 고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효진 역시 사령탑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서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각자 맡은 역할에 집중하고 믿으면서 뛰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좋은 결과도 따라오면서 즐기는 배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처음에는 외국인 선수가 빠졌으니까 내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럴수록 더 안 된다는 걸 느꼈다"며 "내 역할, 내 범위에서 할 수 있는 부분만 잘 해내자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잘 끌어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오면서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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