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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나이를 막론하고 최정예 전력을 구축하는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정도다. 이중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어려운 프리미어12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해 이 제약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WBC가 최고의 무대라고 할 만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장 많이 상대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메이저리그나 상위 리그로 진출한 케이스는 꽤 많다.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이 그렇다. WBC 활약을 등에 업고 높은 평가를 받아 추후 포스팅이나 FA로 미국에 건너 간 사례들이다. 오는 3월 열릴 2023년 WBC에서도 이런 루트를 기대하는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적으로 타진한 이정후(25키움)가 대표적이다. 이미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며 본국으로 스카우팅 리포트를 전송했고, 일부 구단들은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이야기까지 수소문하는 등 공을 들인 상태다. 이정후가 상위 리그의 톱레벨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타격을 보여주느냐는 선수 평가에도 밀접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정후만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고 있는 건 아니다. 최근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은 공공연하게 메이저리그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곤 했다. 류현진(토론토)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를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세대들이라 더 그렇다. 어떤 평가를 받든, 어떤 결론이 나든 큰 꿈을 가진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든 나쁜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이정후 외’ 선수들도 몇몇 있다. 특히 포스팅이나 FA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고우석(25LG)은 이정후와 더불어 직접적인 ‘쇼케이스’를 벌일 대표적인 자원으로 뽑힌다. 해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영입에 관심이 있든 없든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계속 모니터링한다. 그게 스카우트들의 일”이라면서 “팀 불펜 사정에 따라 가중치는 있고, 코로나19 탓에 현장에 나오는 스카우트들의 수가 확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래도 고우석의 최근 성장세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적만 보면 당연한 일이다. KBO리그 최고 불펜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최근 2년이 그랬다. 2021년은 63경기에서 30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17, 지난해에는 61경기에서 42세이브를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이전에는 다소 부침이 있는 양상이었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느낌을 준다. 이 기세가 앞으로 이어진다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고우석이 어느 시점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2024년 시즌까지 등록일수를 채우면 FA로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고우석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LG의 다년 계약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대부분이 선발 자원들이었다. 류현진 윤석민(은퇴) 김광현(SSG) 양현종(KIA)이 대표적인 예다. 불펜투수로는 임창용(은퇴)이 짧게 1년을 경험했고, 오승환(삼성)이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4년을 뛰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통산 232경기에 나가 16승13패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나름 좋은 성적과 평가를 받았다.
오승환과 고우석을 비교하기에 앞서, 고우석이 오승환보다는 훨씬 어린 나이에 미국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패스트볼 구속도, 슬라이더 구속도 꾸준하게 오르막이다. 일본의 좋은 타자들, 혹은 마이애미 시리즈에 가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등 북중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면 선수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 선수로서도 수준 높은 레벨의 선수들을 상대해보며 느끼는 바가 적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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