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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바우어를 양도선수지명(DFA)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선택을 '관계 단절'로 보도했다. 바우어는 일주일 동안 트레이드 혹은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그 뒤에는 방출로 FA가 된다. 다저스는 6일 성명문을 통해 바우어가 징계를 받을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고, 징계 축소에도 구단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우어는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은 2021년 시즌 6월 성폭력 혐의로 송사에 휘말렸다. 피해자 측은 바우어가 성관계 도중 폭력을 썼다고 주장했고, 바우어는 합의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역대 최장인 324경기, 2시즌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194경기로 줄었고, 바우어는 올해 개막전부터 뛸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단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다저스의 선택은 어렵지 않았어야 했다"며 DFA 조치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우어에게 기회를 주려 하는 팀은 그의 짐을 모두 짊어져야 한다. 다저스는 이미 바우어가 사이버 괴롭힘을 유도한 전력에도 그를 영입했다. 바우어는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지만 이번 행위는 전보다 더 질이 나빴다"고 꼬집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가정 폭력, 성적 학대 가해 선수들이 두 번째 기회를 받은 일은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영입을 하려는 팀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또 "바우어는 자신의 혐의를 공개적으로 반박했을 때 폭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경찰이 녹음한 바우어와 고소인과 통화 내용에는 폭행을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는 듯한 태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바우어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특급 투수다.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지는 신체적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법을 연구하는 괴짜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사생활 측면에서는 문제아 꼬리표가 달렸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았다. 이제는 '최저연봉으로 데려올 수 있는 최고 선수'가 됐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문제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업계에서 가장 '극과 극'을 보유한 선수에게 또다른 기회를 줄 것인지 여부다. 바우어는 일본과 한국 같은 외국에서도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우어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트위터에 썼던 "일본 프로야구 구단의 제안도 고려하겠다"는 말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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