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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심 '골 취소' 오심 논란...선수들 난투극→김판곤도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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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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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양 팀 선수들이 한 데 엉켜 난투극을 펼쳤고, 김판곤(54) 말레이시아 감독도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김대용 심판이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7일(이하 한국시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1승을 등에 업은 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양 팀은 오는 10일 태국으로 자리를 옮겨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로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날 주심을 맡은 김대용 심판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태국 끼티퐁 푸타추엑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쳐 내지 못했고, 그대로 말레이시아 도미닉 탄 머리에 맞은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 말레이시아가 2-0으로 달아나는가 싶었다.

태국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그들은 쓰러진 동료 수비수 주위로 모인 뒤 말레이시아의 파울을 주장했다. 이를 본 말레이시아 선수들도 한 데 몰려들었고, 서로 멱살까지 잡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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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스포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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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선수들은 언성을 높이고 서로를 밀치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조민호 캐스터가 "이건 축구지 몸싸움이 아니다. 격투기가 아니다. 격투기도 룰이 있다"라며 지적할 정도였다.

결국 김대용 주심은 부심, 대기심과 오랫동안 논의한 뒤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선수가 팔꿈치를 썼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반칙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면 태국 수비수 머리를 가격한 주인공은 태국 골키퍼였다. 말레이시아 선수가 팔꿈치를 사용하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태국 선수들은 경고가 나와야 한다며 또 항의했고,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4분이 넘게 지난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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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스포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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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도 화를 참지 못했다. 2골 차로 달아날 기회를 놓친 그는 굳은 표정으로 대기심에게 다가가 거세게 항의했다. 김판곤 감독은 심판의 제지에 곧 자리로 돌아갔지만, 허리춤에 양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탄 니엔(thanh nien)'도 골 취소 판정에 의문을 표했다. 매체는 "김대용 주심은 부심들과 상의한 후 득점을 무효로 만들었다. 그러나 느린 그림으로 보면 말레이시아 선수 반칙은 없어 보인다. 결정이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라며 "한국 심판 김대용이 말레이시아 골을 거부하는 논란을 빚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막판에는 태국도 김대용 주심 판정에 피해를 봤다. 후반 38분 보딘 파라가 박스 왼쪽을 파고들다가 몸을 날려 태클한 말레이시아 수비와 엉켜 넘어졌다.

분명히 접촉이 있었고,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한 위험한 태클이었다. 그럼에도 김대용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항의하던 태국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야말로 말레이시아와 태국 양 팀 모두 김대용 주심의 휘슬에 울고 웃었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대용 주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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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스포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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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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