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 구단은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방지 규정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사무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면서 “바우어는 이 규정 시행 후 가장 긴 출장정지 처분(194경기)을 받았고, 그는 더는 우리 팀의 일원이 아니”라며 바우어의 양도지명(DFA) 결정을 발표했다.
다저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1억200만 달러에 바우어를 영입했지만 바우어를 반 시즌 밖에 써보지 못하고 내보내게 됐다. 메이저리그 29개 팀은 DFA 공시 된 바우어를 리그 최저 연봉인 단돈 72만달러(약 9억 천만원)만 부담하면 데려갈 수 있다. 하지만 사고뭉치에 악동의 이미지까지 얻게 된 바우어가 타 구단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A 다저스가 성폭력과 폭력을 저지른 트레버 바우어를 방출 처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만약 다른 팀의 지명이 없을 경우 바우어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만, 다저스는 그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완전한 방출을 계획 중인 상황이다.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지 사실상 다저스와 바우어의 결별은 현실이 됐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바우어는 큰 기대를 받으며 2021시즌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후 17경기 107.2이닝, 8승 5패 137탈삼진, 평균자책 2.59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바우어가 2021년 6월 한 여성과 성관계 도중 폭력을 행사한 혐의가 불거졌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한선수 명단에 그를 포함시켜 행정휴직 처분을 내렸다.
바우어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꾸준히 결백을 주장했고, 지난해 2월 LA 카운티 검찰도 폭력 혐의 2건을 기각했다. 하지만 추가로 2명의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4월 사무국은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억울함을 주장한 바우어의 항소 끝에 지난달 194경기로 완화됐지만 결국 다저스의 선택은 방출이었다.
바우어도 양도지명 조치 직후 성명서를 통해 다저스에 유감을 표현했다. 바우어는 “구단의 결정에 실망스럽고, 그간 행정휴직 처분 과정과 중재 및 항소 과정에서 구단과 소통할 수 없었다”며 다저스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바우어는 “대리인들이 중재 과정 이후 다저스 수뇌부와 2주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다저스 수뇌부는 ‘올해 복귀해서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었다”면서 구단의 입장이 달라졌다고 폭로한 이후 “다저스로부터 받은 지원에 감사하다. 모든 선수의 행운을 빌고 다시 같은 무대에서 만나서 경쟁했으면 좋겠다”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대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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