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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의 기행에 팬들이 행동으로 나섰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구단의 방향성과 다르다는 이유로 경질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2위로 순항하던 팀의 감독을 갑자기 경질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의문 부호가 뒤따랐고, 이 과정에서 전 단장과 감독이 '선수단 운영' 면에서 마찰을 빚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신용준 신임단장이 구단을 대표로 해명에 나섰다. 5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신 단장은 "전임 단장과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 갈등을 겪은 것이 아니라 '선수단 운영'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로테이션(포지션) 문제를 두고 갈등했다"라고 전했다.
'개입'이 아니라고 수차례 선을 그었지만, 오히려 윗선이 선수단의 전술 운영에 관여한 것을 시인한 답변이었다. 또 신 단장은 해당 근거로 '팬들의 목소리'를 들며, "유튜브에서도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했다"라며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와 황당 답변에 선수단도 허탈한 감정을 드러냈다. GS칼텍스전에서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던 이영수 대행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연경 역시 "지금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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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행동에 나섰다. 5일 경기에선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문구를 새긴 클래퍼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팬들이 있었다. 이들은 마음이 맞는 팬들끼리 모여 사비를 모금, 클래퍼를 제작해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6일엔 구단의 행정을 비판하는 트럭시위까지 등장했다.
'여자배구행복기원단'이라고 소개한 팬들은 "흥국생명 구단과 모기업 태광그룹은 선수 기용을 문자로 지시하는 등 월권을 행사했고, 시즌 중에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감독을 경질했다"며 "감독 경질과 경질 배경이 공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여자배구 팬과 흥국생명 팬들은 모기업 태광그룹의 행태에 큰 분노를 느꼈다"라며 트럭시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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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번 시위가 흥국생명팀의 청렴하지 않은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데에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한 경기의 승패보다, 장기적인 선수들의 안녕과 여자배구의 건강한 부흥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은 선수들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힘을 얻고 있다"라며 "프로배구팀에 비정상적인 갑질을 하는 팀 모기업 태광그룹에 실망했다"고 말하며 행동에 나섰다.
한편, 권순찬 전 감독과 이영수 감독대행까지 떠난 흥국생명은 김기중 현 선명여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배구를 사랑하는 팬 과 배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하다. 김 감독이 빨리 선수단을 추슬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여자배구행복기원단/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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