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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김연경, 흥국생명 '작심 비판'…팬들은 트럭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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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행을 주도하는 '월드 스타' 김연경 선수가 소속팀인 흥국생명 구단을 향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시즌을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잔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습니다.

여기에 팬들도 트럭 시위를 통해 구단과 그룹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인 어제(5일) 인천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단장은 "전임 단장과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서 갈등을 느낀 것은 아니고 '선수단 운영'에 대해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안다"며 "선수 기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동요는 이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구단이 감독대행으로 선임한 이영수 수석코치도 GS칼텍스전이 끝나자마자 사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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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구단의 결정에 날 선 비판을 했습니다.

김연경은 "선수 기용에 관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고 밝히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신 단장의 공개한 이유로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면 더 이해되지 않는다"며 "(나와 옐레나를 전위에 두는) 포지션으로도 4패밖에 하지 않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회사(구단)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선수가 구단과 감독 사이에 벌어진 일에 관해 적극적으로 논평하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김연경 등 흥국생명 선수들은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연경은 "회사는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놀라운 상황이다. 배구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팬심도 들끓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자비를 모아 트럭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을 '여자배구 행복기원단'이라고 소개한 팬들은 "흥국생명 구단과 모기업 태광그룹은 선수 기용을 문자로 지시하는 등 월권을 행사했고, 시즌 중에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감독을 경질했다"며 "감독 경질과 경질 배경이 공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여자배구 팬과 흥국생명 팬들은 모기업 태광그룹의 행태에 큰 분노를 느꼈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팬들이 트럭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여자배구행복기원단 제공,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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