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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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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60억으로 22승에 유망주까지 받는다고? KBO 역수출 신화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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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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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꾸준한 성적 상승으로 지난해 감격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시애틀은 근래 들어 공격적인 투자와 트레이드로 더 높은 곳을 향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중 하나는 단연 크리스 플렉센(29)이다.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특별히 성공하지 못한 플렉센은 2020년 한국과 일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끝에 결국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구위를 인정받은 플렉센은 시애틀과 2년 총액 475만 달러(약 60억 원)에 계약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구가 마비된 가운데 시애틀은 플렉센의 투구 내용을 직접 보지 못했다. 영상으로 선수를 분석하고, 그가 메츠에서 뛰었던 시절의 데이터와 관계자 증언을 수집했다. 그 결과 한국에 가기 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됐다는 판단을 내렸고 플렉센에 접근했다. 경력이 특별하지 않았기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플렉센은 ‘대박’으로 돌아왔다. 당초 5선발 혹은 스윙맨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팀의 붙박이 선발투수가 되며 2021년 31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의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선발 22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73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년의 활약으로 8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자동 실행된 플렉센은 KBO리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금전적 꿈도 이뤘다. 다만 올해 보직이 애매하다. 시애틀의 선발 로테이션은 상당 부분 차 있는 상태고, 플렉센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건 지난해 후반기 불펜 이동에서 증명됐다.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 로건 길버트, 조지 커비에 마르코 곤살레스가 대기한다.

이에 현지에서는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증명된 기량이기에 트레이드 가치 또한 제법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BS스포츠 또한 5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가장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선정하면서 그중 하나로 플렉센을 뽑았다. CBS스포츠는 “플렉센은 지난해 말 불펜으로 전환했고 6선발이 불가피할 때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을 1순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현재 플렉센의 입지를 짚으면서 “그의 이름은 최근 몇 주 동안 트레이드 루머에 등장했고, FA 시장에 남아있는 우수한 선발 투수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은 판매자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선발투수가 급한 팀들은 플렉센을 트레이드 후보로 올려둘 수 있다.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4~5선발 기량은 증명했고 연봉도 800만 달러로 저렴한 축에 속한다. 그렇다면 시애틀은 플렉센을 내놓고 흥정을 벌여 최대한 좋은 유망주나 즉시 전력감을 수혈할 길이 생긴다. 2년간 475만 달러에 22승을 얻고, 보낼 때는 선수까지 받을 수 있다면 이 계약은 말 그대로 대박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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