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IS 활동 알고도 시리아로 넘어가"
시리아 북부 난민캠프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시리아 북부 알 로즈 난민캠프에 억류돼 있다 호주로 돌아온 호주 여성 중 한 명이 테러 혐의로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합동 테러팀(JCTT)은 지난해 10월 시리아에서 호주로 돌아온 NSW주 출신의 31세 여성 마리엄 라드를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라드가 자신의 남편이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한 사실을 알고도 그와 함께하기 위해 2013년 호주를 떠나 2014년 IS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들어갔다며 "이를 입증할 새로운 증거가 발견돼 체포했다"라고 설명했다.
라드의 남편은 2018년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그의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10월 시리아 난민 캠프에 억류된 60명의 호주 여성과 어린이 중 상황이 가장 취약한 여성 4명과 아이 13명을 우선 귀국시켰다.
이 여성들은 IS 전투원의 아내들로 남편들은 전쟁 중 대부분 사망했다. 또 아이들은 이 여성들의 자녀들로 대부분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IS가 시리아에서 퇴각하면서 갈 곳을 잃자 2019년 3월부터 난민 캠프에 머물렀다.
이들은 호주 당국에 자신들이 시리아로 납치돼 강제로 결혼했거나, 남편이 IS 활동을 하는지 모르고 시리아로 건너갔다가 억류됐다며 호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호주 내부에서는 이들로 인해 호주 내 테러 발생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때문에 호주 당국은 이들을 호주로 귀환시킨 뒤에도 수사와 감시활동 등을 이어갔다.
호주연방경찰(AFP) 대테러·특수부대의 샌드라 부스 부국장 대행은 "귀환한 호주인들이 분쟁 지역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이번 사례처럼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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