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란 주재 프랑스 대사 초치해 공식 항의
"종교적 권위 반하는 모욕적·외설적 출판물" 반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4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여성 단체와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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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프랑스 주간지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풍자만화를 게재한 데 해 이란 정부가 강력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이란 국영언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니콜라 로셰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사를 초치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풍자만화를 실은 것에 대해 항의 입장을 표명했다.
프랑스 주간지 샤틀리 에브도는 최근 하메네이의 캐리커처가 담긴 풍자만화 수십 편을 실었는데, 여기엔 지난해 9월 벌어진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만화에 대해 "종교·정치적 권위에 반하는 모욕적이고 외설적인 출판물"이라며 이란은 프랑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반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국가들의 신성함을 모욕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4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여성 단체와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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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간지의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자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란인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반박했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사법부 수장, 국영 매체 경영진, 대통령·내각의 임면권, 사면권 등 주요 권력을 행사한다.
프랑스 외교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해당 주간지는 과거 2015년에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편집국에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진 적이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워싱턴 미국은 '표현의 자유의 편'에 서 있다며 우회적으로 프랑스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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