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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스라엘, 7개월만에 시리아 공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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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세력의 무기 창고 겨냥

공항에 미사일 발사… 4명 사망

조선일보

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앞에서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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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중동 아랍 국가 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새 정부가 시리아의 이란군 시설에 대한 공격을 7개월 만에 재개한 데 이어, 극우 성향 장관이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하면서 팔레스타인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보복 공격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일(현지 시각)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시리아 정부군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지고, 공항 운영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공항 부지 내에 있는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무장 세력의 무기 창고 등이 공격 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활주로를 포함한 일부 공항 시설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도 이날 “오전 2시쯤 이스라엘 북부에서 다마스쿠스와 그 주변 지역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번 공습의 영향으로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으나 긴급 수리 후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은 “이번 공격은 지난 6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라며 “지난달 말 이스라엘군이 2023년 군사작전 계획을 통해 ‘시리아에 헤즈볼라가 자리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수일 만에 공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헤즈볼라가 조만간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이날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이 동(東)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했다”며 “팔레스타인이 이를 ‘도발’로 받아들이면서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반(反)팔레스타인·반아랍 입장을 명확히 해 온 민족주의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대표로, 입각 당시부터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통제하는 무장 단체 하마스는 앞서 “벤-그비르의 동예루살렘 방문을 결코 방관하지 않겠다”며 무력 저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벤-그비르 장관의 동예루살렘 방문이 이 지역을 완전히 이스라엘 통제에 두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이곳은 이슬람과 유대교의 공통 성지로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했다. 그러나 이슬람(팔레스타인)과 유대교(이스라엘) 충돌을 막기 위해 유대교인의 기도와 예배를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서쪽 벽에서만 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제한을 뒀다. 벤-그비르는 이에 대해 “유대교도도 성지 내 어디서나 기도와 예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기’를 깨겠다는 입장이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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