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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번 방출 수모’에도 메이저리그 포기 못해… 시련의 대만 내야수, 빛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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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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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꾸준하게 도전이 이어지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 한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그런 선수가 있으니 바로 장위청(28)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넌 장위청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시아 선수들에게 보기 드문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그런 재능에 주목했다. 하지만 과정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2022년은 굴곡진 메이저리그 경력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결정판이었다.

24세였던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19년 28경기, 2020년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2021년 89경기에 나가 드디어 빛을 보는 가 했지만, 2022년에는 무려 네 팀의 유니폼을 입으며 어지러운 시즌을 보냈다.

클리블랜드에서 방출된 장위청은 피츠버그로 이적했으나 다시 방출됐고, 탬파베이에서의 생활도 오래 가지 못했다. 그의 2022년 마지막 팀이었던 보스턴도 이렇다 할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아 FA를 선언했다. 사실상 1년 사이에 네 번 방출된 셈이다.

웨이버 클레임이 계속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구단들이 장위청의 재능을 낮게 보고 있지 않다는 건 확실했다. 공격력이 떨어지고 유격수로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3루와 2루, 심지어 1루까지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26인 로스터에 계속 놔둘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것도 명확했다. 26~30인 사이에 낀 선수였던 셈이다. 그런 장위청은 새해가 밝은 현시점에서도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제 20대 후반에 이른 상황에서 다른 리그나 다른 길로 눈을 돌려봄직도 하지만, 장위청은 아직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1일(한국시간) 대만 언론을 인용, 세 개 구단이 장위청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관심을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선수들의 부상 시 내야의 깊이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가시밭길이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방출되는 일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에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경기를 하는 것도 이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은 장위청은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도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의지의 사나이가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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