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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건설노동자 임금 4.97% 오른 25만5000원,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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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동작구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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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건설노동자의 일일 평균임금이 지난해 대비 4.97% 상승한 25만5016원으로 공표됐다. 작년 한해 소비자물가상승률(5.1%)보다 상승폭이 낮은 수준으로, “인건비가 분양가 상승 원인”이라던 여당 등의 주장에 반하는 결과다.

2일 대한건설협회가 공개한 ‘2022년 하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127개 직종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의 전체 평균 임금은 25만5016원(1일 8시간 근로 기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4만8819원) 대비 2.49%, 2021년 하반기(24만2931원) 대비 4.97% 각각 상승한 것이다.

이날 공표된 평균임금은 건설업계가 올 상반기 중 건설공사 원가계산 시 인건비 등의 항목으로 참고하게 된다. 이 자료는 협회가 조사해 공표하는 법정통계로, 정부 역시 공사를 발주할 때 이 임금기준을 참고한다. 협회 관계자는 “기능인력의 고령화 및 신규 진입 인력 저조에 따른 인력난이 지속되어 인건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물가상승 등도 임금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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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 대한건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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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평균임금 상승폭을 보면 작년 5.1%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에 못미친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지난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522만원으로 전년(1311만원)대비 16%(211만원) 올랐다. 건설노동자 임금상승폭에 비해 분양가 상승폭이 3배 이상 높다.

이를 감안하면 “인건비때문에 분양가가 오른다”고 한 정부·여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건설현장 규제개혁 간담회’에서 “인건비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해야 국민들이 싼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며 “건설 현장(기업)이 높은 임금으로 인해 아파트값 상승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도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노조 비리가 건설단가, 분양가로 전가된다”고 밝힌 바있다.

직종별 평균임금을 보면 일반공사직종(91개)이 24만4456원으로 1년 전보다 5.81% 임금이 올랐다. 이 중 ‘일용직’으로 알려진 보통인부의 일평균 임금은 15만7068원으로 지난해(14만8510원)대비 8558원(5.7%) 올랐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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