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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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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조녘 "동화와 웹툰은 모두 이야기…비슷한 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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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환상특급열차'로 SF어워드 수상…웹툰·동화책 작업 병행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웹툰작가 조녘
[만화경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동화와 웹툰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우선 둘 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 이야기잖아요. 전에는 동화와 웹툰의 타깃(독자)층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동화가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웹툰과 동화라는 언뜻 보면 이질적인 두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조녘(본명 김종혁) 웹툰 작가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우아한형제들 사옥 '더 큰 집'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녘 작가는 2016년∼2018년 '좀비 플래너'라는 작품을 피너툰에서 연재하면서 웹툰 작가로 데뷔했고, 2020∼2022년에는 '유진의 환상특급열차'를 만화경에서 연재했다.

웹툰을 그리는 사이사이에 동화책 작업도 했다. 2018년 동화책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에서 그림 작업을 맡았고, 2020년 '좀비를 만난다면', 2021년 '꽃이 된 로봇'의 글과 그림을 모두 맡아 책을 펴냈다.

그는 "만화는 표현의 폭이 좀 더 넓고, 동화책은 대사가 많지 않으며 좀 더 압축적이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어떨 때는 동화책 작업이 힘들고, 어떨 때는 만화가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웹툰 '유진의 환상특급열차'
[만화경 갈무리]


조녘 작가는 아일랜드대 DIT(Dubli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중 2010년 페이스북에 올렸던 낙서 형식의 만화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만화가 가장 재밌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대표작으로는 작년 SF어워드 만화·웹툰 부문 수상작인 '유진의 환상특급열차'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평행우주와 외계인, 악마 등 특이한 소재를 다루며 행복과 인간의 욕심 등에 질문을 던지는 SF단편만화 옴니버스물이다.

그는 유독 암울한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척박한 상황에 있을 때 인간 본성이 더 잘 드러나기에 문명이 사라진 디스토피아나 아포칼립스(대재앙)가 사람들이 더 몰입하기도 편한 배경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수미쌍관을 이루는 에피소드인 '예술가는 재미가 있네요'와 '예술가는 재미가 없네요'를 두고는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예술가 시리즈에는 다른 이야기보다 자전적인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애정이 가는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SF 옴니버스라는 면에서 '환상특급', '블랙미러' 등 TV 시리즈물이 떠오르지만, 조녘 작가는 이전부터 이런 장르를 즐겨 본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작품 연재 후에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청하게 됐다고 했다.

차기작으로는 좀 더 대중적인 소재를 고민 중이다.

그는 "'유진의 환상특급열차'는 길게 준비하지 않고 그렸기에 이야기적인 빈틈이나 허점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였다. 다음번에는 사전준비를 더 많이 하고 좀 대중적인 것을 그려보고 싶다"며 "요리 만화나 자경단이 나오는 만화 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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