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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난타 당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쉽지 않은 투구폼을 수정하고 있다. 과도기에 놓인 롯데 김진욱(20)은 다시 한 번 성장통의 시기에 돌입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파견이 된 김진욱은 지난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2022-2023 호주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질롱코리아 파견 첫 등판에서 1회부터 제구 난조에 시달리더니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난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패턴으로 이어졌다. 4사구가 2개 밖에 없었지만 불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하는 타자와 승부를 펼쳤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따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직은 비시즌이고 몸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그리고 김진욱은 마무리캠프 기간 내내 투구폼 교정에 힘을 썼다. 특유의 와일드한 투구폼을 좀 더 간결하게 바꾸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글러브를 낀 오른팔을 상체에 좀 더 고정시키는 폼으로 변화를 꾀했다. 그동안 오른팔의 위치가 높았지만 이를 낮춰서 고질적인 문제인 제구력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배영수 신임 투수코치의 제안에 김진욱은 마무리캠프 기간 내내 이를 교정했다.
실제로 이날 와일드했던 김진욱의 투구폼은 이전보다 간결해진 모습이었다. 왼팔의 위치도 이전보다 낮아지며 수정된 투구폼에 적응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비시즌 갑작스러운 파견에 몸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힘이 완전히 실리지 않는 모습.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대부분 130km 후반대에 머물렀다. 회전력 강한 패스트볼이라는 김진욱의 장점이 완전히 발휘되지 않았다. 힘도 제구도 아직 미완성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 김진욱은 마무리캠프 기간 “일단 제구를 잡아야 하니까 배영수 코치님과 뭐라도 해보자고 얘기를 나눴다. 템포를 빠르게도 해보고, 또 오른쪽 팔이 너무 올라가니까 팔을 좀 더 낮춰서 범위를 줄여보자고 해서 밴드를 차고 낮게 던져보자고도 했다”라면서 “근데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면 힘을 써야 하는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 몸의 회전을 주는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시 잡아가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욱을 향한 기대가 크기에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아쉬움이다. 이 아쉬움과 성장통의 시간이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과도기와 성장통의 시간을 줄여야 한다. 내년에는 이제 온전한 팀의 전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과연 김진욱은 호주에서 첫 경기 난타를 딛고 성장통의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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