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최승섭기자 |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2년 전 병무청이 발표한 병역기피자명단에 오른 축구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31)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석현준은 지난 30일 SNS를 통해 ‘병역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오늘 경찰, 검찰 조사를 마치고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다. 내 입장을 밝힐 상황이라 판단돼 늦게나마 소식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석현준은 19세 때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테스트를 거쳐 1군 무대를 밟았다. 190㎝의 장신 공격수인 그는 탁월한 피지컬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호평을 받았다. 포르투(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등 유럽에서만 줄곧 생활했다. A매치에도 15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그러나 군 문제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놓치면서 병역 특례 기회를 놓친 그는 28세가 되는 2019년 이전 귀국해 입대해야 하는 병역법상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 프랑스에 지속해서 머무르면서 귀화설까지 나돌았는데, ‘제2 유승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석현준은 이와 관련해 국내로 복귀해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을 이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전 소속 구단인 트루아가 이를 협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구단 측에서 높은 이적료를 지급하는 구단에 보내기 위해 협조서한을 묵살했다. 이 때문에 국내로 복귀해 상무에 입대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며 ‘지난여름 1년의 계약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준이 되면서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트루아는 지난 7월 석현준과 남은 1년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석현준은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다. 그럼에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조속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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