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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전기료 인상에 설 명절까지" 내년 물가도 高高, 하반기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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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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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2월과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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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월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지만 새해에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 내년 초 전기요금 인상 및 설 명절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요 증가 등을 종합 고려하면 내년 물가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월별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고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물가 폭등을 주도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물가 상승이 본격화됐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 요금 인상, 식품 원료인 국제 곡물과 원유(原乳)의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새해에도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내년 1분기부터 전기요금이 대폭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0일 '2023년 1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을 통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스요금은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내년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지만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한다.

내년 1월 22일 설날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수요가 늘면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새해 샴푸·치약 등 생필품, 만두·콜라 등 먹거리의 가격 인상도 예정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0일 소비자물가동향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신년 초 제품가격 조정, 설 명절 성수품 중심 수요 집중 등 물가 불안요소가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새해 빠른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월비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8월 4.4%, 9월 4.5%, 10·11·12월 각각 4.8%를 보이며 오름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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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식당 메뉴를 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는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연말을 맞아 쇼핑과 외식을 계획했던 이들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2.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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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나라 경기 둔화세 심화 전망, 올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 내년 초 물가 상승 요인 등을 종합 고려하면 내년 물가상승률은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낮아져 올해보다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6%에 머물고 물가상승률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4.0%, 하반기 2.5%를 보여 연간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0일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내년 물가 전망과 관련해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며 "올해 물가상승률이 높았으니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올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기·가스 요금 인상(영향)이 만만치는 않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더딜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물가 흐름이) 상고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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